''제자 취업률'' 교수 인사에 반영…무한 취업경쟁 예고

정부 지원도 차등화, 대학들 ''자구책'' 마련에 심혈

최근 극심한 취업난에다 대학재원을 취업률과 연계해 차등 지원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

취업률을 교수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우수학과에 대한 예산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학간 취업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년제 휴학생 ''61만여 명''

서울 주요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K 씨는 취업을 하지 못하자 올해 졸업을 미루고 3학점짜리 과목을 수강 신청했다.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해 졸업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학
등록금의 6분의 1인 50~60만 원을 내야 하지만 학생신분을 유지할 수 있어 최근 졸업연기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공백기간이 길어질 경우 입사 시험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건국대는 졸업연기를 신청한 학생수가 280여 명으로 지난해 146명에 비해 90%가까이 증가했고, 부경대는 650여 명으로 지난해 보다 4백여 명이 늘어났다.

취업이 힘들어지자 휴학하는 학생들도 증가추세에 있다.

4년제 대학 휴학생 수는 지난해 말 61만 3천여 명으로 한해 전 보다 1만 2천여 명이 증가했다.

취업난이 심화되자 미취업 졸업예정자들의 속마음은 갈수록 타들어가고 있다.


J 씨는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취업률 높이기 위한 대학 총력지원체제 구축

경기침체 여파로 취업난이 가중되는데다 정부가 취업률에 따라 대학에 재원을 차등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학 사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비상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양대는 전년도에 비해 취업률이 상승한 학과에 수천만 원의 격려금을 주는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한양대는 교수들이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을 경우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또 최근 교수들에게 공문을 보내 졸업생에 대한 취업알선을 독려하기도 했다.

국민대는 올해 취업률, 입학성적 등 주요지표를 활용해 학과를 평가하고 우수학과에 대해서는 예산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또 취업률이 올라간 학과의 교수진에 대해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숙명여대도 취업률이 좋은 학과 교수진에게 올해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아대는 최근 5개 최우수학과를 선정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부경대도 우수학과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들은 또 각종 취업캠프를 마련하고 취업동아리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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