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볼트펭귄 저녁 메뉴는 열빙어 3kg…아쿠아플라넷의 오픈키친

아쿠아플라넷 광교, 수조 규모 2,000t·210여 종 30,000마리의 해양 생물 선보여
먹이조리실 '오픈키친' 형태로 관람객에게 공개…해파리 연구하는 '젤리피시랩'도
'볼거리'보다는 '교육'에 초점…LSS(Life support system·수중생명유지장치) 전면 개방

오픈 키친으로 구성된 생물 먹이 조리실. 조혜령 기자
전면이 통유리로 된 조리실에서 아쿠아리스트가 양미리 4kg을 준비한다. 홈볼트펭귄을 위한 오후 식단었다.

서울, 일산, 여수, 제주에 이어 지난 19일 '아쿠아플라넷 광교'가 다섯번째로 문을 열었다.

수원컨벤션센터 내 자리한 아쿠아플라넷 광교에는 2000톤의 수조 속에서 샌드타이거샤크, 작은발톱수달, 펭귄 등 210여 종 30,000마리의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에는 벨루가와 같은 '스타'급 동물도, 사육사의 지시를 따라 재주를 부리는 바다사자쇼도 없었다.

대신 두꺼운 수족관 유리 뒤에 감춰져 있던 아쿠아리스트 '일상'의 모습을 전면에 공개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 메인수조. 아쿠아플라넷 제공
"단순히 바다동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아쿠아리스트가 어떻게 동물을 키우는 지 살펴보면서 직업 교육도 가능하죠."

아쿠아플라넷 운영총괄 김경수 상무는 아쿠아플라넷 광교가 다른 아쿠아리움과 다른 점으로 '교육적 콘텐츠'를 꼽았다. 수달, 피라냐, 펭귄, 산호초수조, 가오리, 샌드타이거샤크 등 6가지 종의 생태설명회도 매일 진행된다.

관람객은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해파리 연구에 '참여'하고 펭귄과 바다거북의 하루 식단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젤리피시랩'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호 아쿠아리스트가 스포이드에 해파리의 먹이인 플랑크톤을 담아 해파리 수조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신경호 아쿠아리스트가 해파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조혜령 기자
"해파리는 계절마다 출연하는 종류가 달라요. 수명이 짧다보니 1년 내내 개체를 유지하려면 성장 연구가 필수에요."

아쿠아리움 수질을 관리하는 LSS(Life support system·수중생명유지장치)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LSS는 생물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과 환경을 조절해주는 생명유지장치"라며 "수족관이 어떻게 관리되는 지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에도 '교육'적 요소를 가미했다. 열대 산호수조인 <레인보우 리프 존>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 존>에서는 물의 생성부터 증발, 순환하는 구조를 체험형 놀이로 구현한 '워터 라이프 서클'과 어린이 해양 절벽 클라이밍 등이 마련돼 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 play ground. 아쿠아플라넷 제공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해양 과학을 자연스럽게 탐험할 수 있는 약 110평 규모의 공간이라는 게 아쿠아플라넷측의 설명이다. 또 아이들의 키에 맞춰 1미터 미만으로 낮게 수조 높이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서식 환경도 세심하게 조성했다. 전 세계의 독특한 갑각류를 소개하는 <크랩 아일랜드>에 서식중인 '코코넛 크랩' 두 마리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천장에 열등을 설치했다. 바닥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시스템도 구비했다. 또 야생성을 잃지 않고, 영양을 위해 주기적으로 실제 코코넛을 먹이로 지급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 만큼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전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당 최대 42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입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입장권은 성인 2만 6천원, 어린이 2만 3천원이며, 먹이 주기와 백사이드 투어가 포함된 Big2는 성인 2만 8천원, 어린이 2만 5천원이다. 연간 이용권은 아쿠아리움 관람만 가능한 '아쿠아 실버'가 10만원, 먹이 주기 체험까지 포함된 '아쿠아 골드'가 12만원이다.

연간권은 선착순 2000매까지 판매된다. 1일 100팀에 한정해 판매하고 1팀당 최대 4명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오픈 첫 날 연간권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대기표가 오전중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다"며 "경기 남부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색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매일매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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