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한미관계 발전 방향 회의'를 주재하며 "과거 민주당 행정부는 우리 정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4년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면서 "그간 축적해온 성과와 교훈을 잘 이어나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더 많은 진전을 이뤄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에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를 승계할 것을 요청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 장관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려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목표에 더 다가가기 위한 한미 공동의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강 장관은 또 "한미동맹의 협력 지평을 확대해 글로벌 현안 해결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리더십 회복'을 내걸고 기후변화와 보건 등 글로벌 현안에 적극 관여하려는 점을 감안한 동시에 우리나라도 높아진 국력에 걸맞게 활동 반경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특히 보건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 경험 등을 거론했고, 기후변화 문제에서도 우리 정부와 바이든 정부 간 정책적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는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관계 영향과 대책 등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 등 외교부 주요 간부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 학계 및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