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중국 매체 어디에서도 한국 김치가 중국 것이라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의 김치 동북공정 같은 일은 있었던 적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쓰촨식 파오차이 ISO 등재에 대해 환구시보는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기사를 낸 사실이 아예 없다. 중국의 일개 네티즌 지라시를 가져온 국내 오보"라며 "요즘 한국 분위기가 미쳤다. 아예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만들고 있으며 언론이 더 한다. 농식품부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까지 냈지만 멈추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사에선 알려진 바와 같이 피클과 비슷한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한국 김치와 연결시켜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 기사를 살펴보면 연합뉴스의 '김치 종주국 굴욕…작년 무역적자 4천730만 달러, 사상 최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해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손씨가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글로벌타임스가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라는 점을 몰랐거나, 사진캡처 등 인용보도를 정식 보도로 인정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농식품부가 '중국 쓰촨의 파오차이를 우리의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중국 내 한국음식점 등에선 '파오차이'가 '한국 김치'로도 통용되고 있어 중국이 정말 왜곡의도가 없었는지에 대해 국내 여러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가 '중국 외교관'으로 언급한 이는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로 그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이 사실이 한국에까지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장 대사의 트윗에 '한국 김치를 이렇게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손씨의 긍정적인 해석과는 달리 김장이 중국의 풍습으로 잘못 알려질 까봐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이 요즘의 한국인들을 볼 때 느끼는 기분은 쉽게 이해 가능하다. '한국은 공자가 한국사람이라고 주장한다'고 분개하는 중국인을 볼 때 한국인이 느끼는 기분과 정확히 똑같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