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3시 30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쏟아졌다. 인천 영종도부터 전남 목포까지 지진을 느꼈다고 말한 시민들은 다양했다.
새벽에 일어난 시민들은 기상청 공식 홈페이지와 기상청이 제공하는 '실시간 지진 감지 영상' 유튜브 라이브에 몰렸다. '실시간 지진 감지 영상'은 지난 13일부터 기상청이 공식 유튜브 채널(기상청 지진화산)을 통해 실시간 지진 발생상황과 지진 분석현황을 24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진을 느꼈다는 국민은 늘었지만, 기상청 홈페이지와 실시간 지진 감지영상 어디에도 지진 관련 정보는 없었다. 그 상태는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그 사이 시민들의 반응은 지진에 대한 공포에서 기상청에 대한 분노로 변해갔다. "기상청 다 자나. 재난문자 하나가 안 온다", "실제상황 맞나. 불안해서 잠들기가 힘들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보도 이후인 새벽 4시 13분 기상청의 공식적인 '국외지진정보' 발표가 나왔다. 발표에서 인용한 중국지진청(CEA)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새벽 3시 21분 28초 중국 청도 332km 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발생깊이 12km)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왜 지진 발생 후 52분이나 늦게 발표를 했던 것일까.
기상청의 공식발표 참고사항에는 '국외지진정보발표 기준(규모5.5이상)에 미달하나, 전남, 전북 지역 등에서 지진동을 감지하였음'이라는 문구가 명시돼있다. 기준에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표가 늦었다는 얘기다.
실제 기상청의 지난 국외지진정보 발표들을 살펴보면 모두 규모 5.5 이상의 지진들만 발표했고, 대부분 30분 안팎에 정보를 제공했다. 가령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의 5.7 규모 지진은 발생후 9분 만에 발표가 나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인 문의전화 때문인지 지진 발생후 52분이 지난 새벽 4시 13분 공식적인 발표가 나왔다. 이후 홈페이지에서 '국외지진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외지진정보 확인은 공식홈페이지 오른쪽 탭에서 지진·화산-최근 지진 페이지로 넘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들 입장에선 발표도 늦은 데다, 공식적인 지진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웠던 셈이다.
기상청 콜센터 관계자는 새벽 4시 31분경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 청도 332㎞ 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외지진정보에 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라"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문의전화가 오냐'는 질문에는 "왔었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