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튜버 햄지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실검) 1위에 올랐다. 실검에 오름과 동시에 지난 15일에는 그가 유튜브에 올린 먹방(음식을 먹으며 하는 방송) 영상에도 '김치와 쌈을 싸먹는 문화는 중국 것'이라는 내용의 중국어 악플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유튜버 햄지가 갑작스레 중국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까닭은 지난해 11월 13일 올린 쌈밥 먹방 영상 때문이다.
당시 쌈밥 먹방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옆나라(중국) 사람들이 쌈 문화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났는데 이렇게 햄지님이 쌈 싸먹는 영상을 올려줘 기쁘다"는 댓글을 남겼는데, 이 댓글에 햄지는 '좋아요' 표시를 눌렀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중국 유튜버 리쯔치(李子柒)의 김치 문화 왜곡과 맞물려 뒤늦게 중국 온라인상에 퍼지기 시작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 기원 논란에 가세해 유튜버 햄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사측은 "최근 햄지가 중국 내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끼쳐 모든 협력을 종료한다"며 "우리 회사는 중국에 대한 모욕을 단호히 반대하며, 모든 모욕적 태도와 발언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의 존엄성을 보호할 것"이라는 공고문을 냈다.
이에 대해 햄지는 "김치나 쌈은 당연히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논쟁거리도 안 된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햄지의 영상에는 아직도 중국인들의 악플이 연이어 달리고 있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오히려 전날에 비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햄지의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에 손절 당했다고 해서 구독하러 왔다. 보란 듯 더 성공하길 바란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무시해라", "단호한 대처에 구독 누르고 간다", "한국인들에게 동북공정에 맞선 유튜버라 화제가 돼 조회수는 더 오를 것" 등의 응원 댓글을 달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구독자 1400만여 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는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린 뒤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고 소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