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폰에 쥐꼬리 지원금 주더니"…갤럭시S21 '반값' 경쟁, 왜?

LGU+ 이어 KT도 지원금 최대 50만원…'파죽지세' 자급제 + 알뜰폰 '견제' 분석도

삼성전자 '갤럭시S21'. 연합뉴스
오는 22일 삼성 갤럭시S21 시리즈 공식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지원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 현재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최대 1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SK텔레콤도 조만간 이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현재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 갤럭시S21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예고하자, KT도 하루만에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갤럭시S21 기본 모델 출고가가 100만원이 안 된다는 점에서 단말기 가격이 최대 '반값'까지 내려가는 셈이다.

앞서 KT는 최초 갤럭시S21 시리즈 공시지원금 예고에서 최대 24만원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으로 책정된 지원금을 다시 공개했다. 가입 시 선호되는 월 6만9천원~월 9만원 요금제 구간에서는 기존의 3배 가량이 책정된 점도 눈에 띈다.

KT 요금제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월 4만 5천원 요금제 → 지원금 15만원 △월 5만 5천원 요금제 → 지원금 26만 2천원 △월 6만9천원 요금제 → 지원금 34만원 △월 8만원 요금제 → 지원금 40만원 △월 9만~11만원 요금제 → 지원금 45만원 △월 13만원 요금제 → 지원금 50만원으로 올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월 4만 5천원 → 26만 8천원 △월 5만 5천원 요금제 → 32만 6천원 △월 7만 5천원 → 44만 2천원 △월 8만 5천원 이상 → 50만원을 예고한 바 있다. KT가 공시원금을 대폭 상향했음에도 여전히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

경쟁사들이 공시지원금 규모를 높게 책정하면서 SK텔레콤도 '반값'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이 예고한 갤럭시S21 시리즈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8만 7천원에서 최대 17만원까지로 경쟁사와 차이가 크다. 그 대신, 기기변경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5G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온라인요금제(언택트 플랜) 가입이 가능하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상향에 대해 "마케팅 상황에 따라 변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통 3사의 예고된 공시지원금은 오는 22일, 갤럭시S21 사전 예약 개통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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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쥐꼬리 지원금' 소리를 듣던 이통사가 이처럼 높은 지원금을 책정하고 나선 배경에는 치열한 5G 가입자 유치전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위축됐던 교체 수요가 올해 5G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까지 총력 마케팅에 나선 상황에서 이통사로선 5G 가입자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노 사장은 전날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사전 준비 과정에서 이통사와 파트너들로부터 새로운 디자인, 프로급 카메라, 매끄러운 통합 사용 경험과 성능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통사의 이례적인 최신폰 지원금 상향 경쟁에는 지난해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약진한 알뜰폰의 성장을 견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사 약정이 끝나고 알뜰폰으로 갈아타거나 단말기를 오픈마켓 등에서 직접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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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알뜰폰은 2019년과 달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서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는 4만 39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로 따졌을 때 올해 최대 규모다. 11월에는 3만1674명, 10월 1만3039명, 9월 1만2433명, 8월 9909명, 7월 6967명, 6월 5138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한 가입자는 순증했고, 그 증가세도 가파르게 이어졌다.

반면 12월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번호 이동은 순감해 각각 -1만7384명, -1만1502명, -1만5063명을 기록했다. 번호이동으로 새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오히려 뺏겼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조치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출시 시점, 20만원가량 낮춘 파격 출고가, 전작의 두 배 수준인 이통사 공시지원금 등을 모두 감안할 경우 올해 갤럭시S21 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은 전작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판매량은 약 3천만대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스마트폰 업황 개선과 화웨이 부진 효과로 출하량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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