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의 문제는...(어)" 문 대통령은 첫 질문이었던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질문부터 말끝을 흐렸다.
4초 간의 침묵 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들 하셨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말을 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수감 상태에 대해 평소 안타까워했다는 점, 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신년부터 제기하며 정치권의 주목도가 높았다는 점에 부담스러운 질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질문에 대한 고민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런 뒤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원칙론으로 사면론에 대응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문 대통령은 크게 한숨을 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해자의 피해사실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고, 그리고 그 이후의 여러 논란의 과정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단순 의혹에서 나아가 피해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박 전 시장의 혐의를 인정한 법원에서 판단을 존중하며 원칙적으로 답변한 셈이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로 숨진 입양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도 말을 쉽게 잇지 못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요즘... 이 아동학대...그렇게 해서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하는 사건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하며 말 끝을 흐리기도 했다.
최초로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이다보니 인터넷 연결 상태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통신 불량이 일어나, 질문이 끊기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
한 외신 기자의 질문은 연결 상태로 인해 통역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3~4초 간의 침묵이 생기기도 했다. 해당 기자는 질문을 현장에서 세 번이나 반복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