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폭설 당시 늑장 제설 지적을 받았던 지자체들이 적시에 제설작업을 마친 덕분으로 보인다.
◇폭설에도 평온한 출근길…교통대란 없었다
18일 오전 6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 20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시 강남구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월요일이기도하고 버스가 안 올까봐 평소보다 20여분 일찍 나왔다"면서 "오늘은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일찍 회사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박모(31)씨도 "미끄러울까봐 서둘러 집에서 나왔는데, 지난번보단 나은 것 같다"며 "이번엔 제설이 잘 돼 있다"고 안도했다.
시민들의 말대로 도로에 쌓인 눈이 대부분 녹아 차량들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수원 내부, 서울, 용인 등으로 향하는 버스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배차간격이 5~10분 내외였다.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역에 도착해서도 느긋하게 지하철 도착시간을 보며 몸을 녹였다.
지하철을 타고 구로디지털단지로 간다는 이모(27·여)씨는 "아침부터 지옥철을 겪을 까 두려웠는데, 재택근무 중인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평소보다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날 경기도내 2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안성시는 적설량 7.9㎝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 기록했고 양주 5.7㎝, 가평 4.7㎝, 평택 4.4㎝, 수원 3.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수원·성남 등 지자체들…제설작업에 총력 대응
우선 경기도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출근길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화성·남양주·시흥·광주·광명 등 5개 지자체와 경기평택항만공사·경기문화재단·경기아트센터 등 6개 산하기관에 출근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수원시도 전날 오후 2시부터 비상돌입하고 제설 장비·자재·인력을 점검했다.
또 굴착기, 그레이더, 제설삽날 장착 차량 등 제설 차량 90대와 염화칼슘 4709t, 친환경 제설제 1150t, 소금 924t 등 제설자재를 확보했다.
성남시는 전 직원의 절반인 1천500여명을 비상근무시키고, 제설재 및 87대의 제설차량과 굴삭기 등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성남시는 특히 남한산성로, 국지도 57호선 등 제설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사전 순찰 후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교량, 터널 입출구부, 고가차도 등 상습 결빙구간 27곳과 분당수서로, 분당내곡로, 대왕판교로 등 주요 대로변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