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알페스 청원 요구한 팬에 일침 "내가 청원알리미인가?"

래퍼 사이먼 도미닉. 박종민 기자/사이먼 도미닉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이 알피에스(Real Person Slash·실존 인물을 커플처럼 엮는 행위)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팬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이먼 도미닉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DM(다이렉트 메시지) 창 사진과 함께 "내가 청원알리미인가? 내가 뭘 하든 내 마음 가는 것만 한다"라고 썼다.


팬이라고 주장하는 한 사용자는 "여자 팬 많다고 알페스 청원 안 올리는 거는 조금 그렇네요 팬 입장에서"라고 사이먼 도미닉에게 DM을 보냈다.

이에 사이먼 도미닉은 "알페스고 딥페이크 등등 지금 나한테 청원 올려달라는 글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데 내가 하나하나 일일이 다 올려줘야 되나. 정인이 사건처럼 내가 진심으로 분노하고 슬프고 느껴야 내가 움직이는 거지 나한테 강요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알페스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히 보고 판단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엇고 정인이 사건에 대한 슬픔이나 분노가 가시지도 않았음. 그리고 팬 입장에서? 내가 그거 안 올려주면 팬 안 하겠네. 하지 마세요, 팬. 난 너 같은 팬 필요 없어요"라고 썼다.

실존 인물을 커플처럼 엮는 행위로 아이돌 그룹 팬덤 내 하위문화의 대표적인 예인 RPS(알피에스)는 '알페스'라는 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팬픽(팬이 스타를 주인공으로 해 쓴 소설) 문화를 통칭했다면, 최근의 RPS는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실존 인물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차용해 '가상 연애' 식으로 재해석하는 모든 파생 콘텐츠를 아우른다.

최근 AI(인공지능) 이루다를 향한 남성 이용자들의 성희롱, 남초 커뮤니티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연예인·비연예인 대상 성희롱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자, 동성간의 매칭을 포함하는 RPS 역시 성범죄라고 주장하는 맞불 식 청와대 청원([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이 등장했다. 일부 힙합 뮤지션이 청원을 독려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사이먼 도미닉에게 DM을 보낸 이용자가 언급한 청원도 바로 이 내용이며, 15일 현재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래퍼 키디비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언제부터 한국 힙합이 성희롱에 이렇게 예민했지? 다들 입 싸물고 있었던 거 아닌가?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저 웃음뿐"이라고 꼬집었다. 키디비는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쓰고 비하하는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래퍼 블랙넛과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블랙넛은 모욕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은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 유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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