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행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연장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행 거리두기 조치는 17일까지로 이후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내일 회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오전 8시 30분 회의를 열어 조정안을 논의한 뒤 같은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은 지난달 말쯤 정점을 찍었다가 서서히 감소세에 들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감소 속도가 더뎌 섣불리 거리두기 대책을 완화하긴 힘들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1·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고 평균 100~200명대로 줄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격한 방역조치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진다는 점과 기존에 지역사회 전반에 잔존감염이 퍼진 양상을 고려할 때 3차 유행이 언제든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다.
윤 반장은 전날 방역조치 조정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거리두기, 소모임 관련 조치가 핵심 사항인데 바로 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의 경우 연장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내체육시설, 학원, 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다수의 감염이 발생했으나 이후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12월에는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감염경로 통계에서 다중이용시설 등 집단감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 52.7%였다가 최근 33.5%로 떨어졌다.
대신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 비율은 지난해 11월 23.7%에서 최근 38.9%로 높아졌다.
반면 헬스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카페 내 취식을 허용하거나 현행 오후 9시까지인 식당 영업을 연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1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설 연휴 관련 대책도 전할 계획이다.
윤 반장은 "특히 전국적 이동과 가족모임이 예상되는 설 연휴 기간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이후 집단감염 중 15% 비중을 차지한 교회 등 종교시설 관련 추가 방역조치를 발표한다.
시설 규모와 방역 역량 등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종교계의 의견을 수렴해 방역지침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