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노동 탄압하는 회사에 투자 안한다? ESG가 온다"

공매도 금지…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개인 공매도 무턱대고 덤볐다가 무한대 손해 볼 수도
ESG 경영, 결국 기업의 평판 좌우하게 될 것
ESG 통해 주주와 금융자본 압박도 가능해질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채이배(전 의원), 이창민(한양대 교수)


◇ 김종대> 투자 똑똑하게 하고 싶은 분들 귀기울여야 할 코너 투자업 시간입니다. 기업진단전문가 채이배 의원, 기업해부전문가 이창민 교수 안녕하세요.

◆ 이창민> 안녕하세요.

◆ 채이배>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화요일 뉴노멀 뉴로맨스 코너에 이창민 교수님이 LG트윈타워에 농성하는 해고 노동자들 인터뷰 중에 이창민 교수님 인터뷰가 들어가서 아주 폭발적 반응이 나왔습니다. 난리가 났어요. 궁금하신 분들 뉴스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채이배> 많이 본 뉴스 1등에 올라왔던 거죠?

◇ 김종대> 하여간 많이 나왔어요. 우리가 좀 힘을 내서 더 오래 기업 해부 열심히 해야겠겠습니다. 지난주에 공매도 이야기가 잠깐 나왔어요. 저 이거 이해하느라고 아주 혼났습니다.

◆ 채이배> 제가 잘 설명드려서 그날 이해하셨잖아요.

◇ 김종대> 이해는 했는데 또 까먹었어요. 자꾸 보게 됩니다. 금융위원회가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겠다. 무슨 이유로 이런 발표한 거죠?

◆ 채이배> 그러니까 오히려 시장에서 공매도를 재개하느냐 마느냐 가지고서 논쟁이 소모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고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금융위 입장에서 명확하게 그 부분에게 입장을 밝힌 것은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대신 전제조건을 하나 단 것이 아무튼 자기네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불법적인 또는 불공정한 공매도 제도를 바꾸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난달에 마련한 것을 반드시 재개 전에 시스템을 갖추겠다. 그게 혹시라도 늦어진다면 공매도 재개가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라는 그런 뉘앙스는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결국은 불법 불공정한 공매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아무튼 최대한 정부가 빠르게 완비를 해 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6일 지수 ‘3000 시대’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을 열자마자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 3000을 넘은 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사진은 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이한형 기자

◇ 김종대> 그러니까 이렇게 뭔가 견인점을 분명하게 한 건 잘한 건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회에 10만 명의 청원을 제출했어요. 그러면서 이 공매도 재개를 반대하고 있고 또 정치권에서도 지금 금지하자, 풀자 논란이 많습니다. 아니, 이 문제가 이렇게 논란을 겪을 일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창민> 제가 개인투자자분들 주장을 살펴봤어요. 이제 두 가지신 것 같아요. 하나는 지금 공매도를 주로 하고 있는 기관 외국인들이 굉장히 우월한, 개인보다 훨씬 우월한 정보력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시장에서 장난 또는 불법행위를 많이 한다. 그래서 자기들 돈을 굉장히 많이 벌어간다. 이런 것에 대한 불만이 하나가 있으시고요.

◇ 김종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얘기네요.

◆ 이창민>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이것 때문에 주가가 폭락을 한다라고 이걸 원인으로 지목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공매도가.

◆ 이창민>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이런 의구심들 있잖아요. 어떤 불법행위 이런 것에 대한 보완장치는 반드시 마련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주가 폭락의 원인이라는 거는 이게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 사실은 저도 기본적인 입장은 그렇다고 그래서 이 공매도라는 시스템을 완전히 없앨 거냐. 저는 이거가 뭐랑 좀 비슷하냐면 저희 라임이나 옵티머스 막 이슈 된 적 있었잖아요.

◇ 김종대> 최근입니다.

◆ 이창민>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사모펀드가 그 안에서 불법행위도 많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사모펀드를 완전히 없애자. 그렇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는 거니까요. 약간 그런 관점도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도 자체는 하되 지금 개인투자자들이 가지고 계신 불만 이런 것들을 최대한 보완하는 방향으로.

◆ 채이배> 그래서 저는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이 아셔야 될 게 우리가 공매도 제도를 만일 없앤다면 우리나라 시장은 굉장히 시스템이 후진 시장으로 평가를 받아요.

◇ 김종대> 계속 금지하면.

◆ 채이배> 그러니까 지금은 모든 나라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이렇게 중단을, 공매도를 금지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했기 때문에 크게 그거에 대해서 평가가 낮게 받는 건 아닌데 만일 진짜 없앤다면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시장이 시스템이 안 좋은 국가로 평가받고 그러면 세계의 수많은 시장의 평가를 하는 지수들이 있어요. 그리고 기업들을 평가하는 지수가 있고 그래서 대표적인 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라고 해서 MSCI지수가 있는데 이 지수에 포함되는 국가 그리고 이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은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가요. 여기를 투자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여기서 빠져나가면 우리가 이 지수에 들어가는, 편입되지 못하는 국가가 되거나 기업들이 생겨나면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투자를 거둬들이게 돼요. 우리나라 지금 작년 말로 외국인 투자자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요. 30% 넘게. 그런데 그런 상황을 우리가 명확하게 보면서 시장의 큰 틀에서 제도를 봐야지 단지 또 요즘 정치인들이 너무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만 또 막 입맛에 맞게 발언을 하시고 그러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

◇ 김종대> 선거가 가까웠잖아요.

◆ 채이배> 그래도 국가의 큰 제도니까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그래서 지금 이 문제로 우리 방송에 출연하겠다는 정치인들도 연락이 와요. 아무래도 이거 정치인하고 밀접한 지금 아주 높은 상관성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 이거도 좀 저희로서는 참 대박입니다.

◆ 이창민> 이거에 대해서 한마디만 마지막으로 드리자면요. 개인투자자들분한테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공매도에 대한 접근권한이 개인투자자한테 넓어져도 잘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굉장히 위험한 투자거든요, 사실. 이게 뭐냐 하면 이게 원래 주식을 1만 원에 사셨어요. 그런데 원래 그럼 주식을 1만 원에 사셨으면 손해볼 수 있는 최대 액수는 1만 원이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본전이죠.

◆ 이창민> 그런데 이게 공매도는 손해볼 수 있는 액수가 무한대로 가는 상품구조가 되는 거예요.

◇ 김종대> 그래요?

◆ 이창민> 네.

◆ 채이배> 빌려서 팔았잖아요.

◇ 김종대> 빌려서 파니까.

◆ 채이배> 이걸 나중에 갚으려면 사야되는데 가격은 무한대로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럼 살 때는 너무나 큰 돈 주고 사서 그걸 갚으려고 한다면 그때는 손해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거죠.

◇ 김종대> 저는 좀 무섭습니다, 사실. 이게 이런 제도에 대해서 허용하네 마네 하는 건 거슬러올라가면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부터 쭉 얘기돼왔던 거 아닙니까?

◆ 채이배> 그때하고도 좀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어떤 시장 구조가 뭔가 한쪽에 유리하게, 불공정하게 가는 그런 시스템의 한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에.


◇ 김종대> 알겠습니다. 오늘 자꾸 공매도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지네요. 원래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들은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될 점 중의 하나로 ESG 경영, ESG 선택. 이 부분을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한 거거든요.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도 환경 문제, 공정경제 3법, 노동 관련 3법에 대해 언급을 하셨습니다. ESG 경영이 뭔지 설명해 주십시오.

◆ 채이배> 일단 영어 약자로 구성되는데요. E는 Environment 해서 환경을 얘기하고요. S는 Social, 사회관계 그리고 G는 Governance 해서 기업 지배구조 그러니까 기업들이 이 세 가지 요소 환경과 사회적 관계와 지배 구조를 잘해야만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된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한마디로 돈을 많이 벌어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그게 좋은 기업이다라고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이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비재무적 요소라고 하는 환경, 사회적 관계, 기업 지배구조를 잘해야만이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고 오래 가서 투자도 더 잘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하나씩 보시면 환경 생각하시면 우리 옛날에 환경 하면 공해, 폐수 이런 그러니까 지역적인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이러면 안 된다 해서 환경법을 잘 지켜라 하는 수준의 환경 얘기를 했다가 이제는 환경 얘기하면 엄청나게 커졌죠. 전지구적인 범위로 기후 변화를 요즘 우리가 얘기하면서 석탄을 덜 쓰게 하자, 탄소 중립, 재생에너지 이런 것들을 얘기하면서 단순하게 이제 그냥 우리 지역의 환경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전체 지구를 생각하면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자 그게 기업의 책임이다라는 것을 경영에 담아라라는 것이고요. 이제 사회적 관계는 우리가 재무재표에 손익계산서가 있습니다. 맨 위에가 나오는 게 돈을 얼마나 벌었냐,매출입니다. 매출은 어디서 발생하겠습니까?

◇ 김종대> 고객한테서, 시장에서.

◆ 채이배> 그렇죠, 소비자에서. 그러니까 소비자와의 관계. 그다음에 그 매출원가는 뭔가 제품을 만드는 데 원재료가 들어가잖아요. 원재료를 납품하는 납품업체.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또 근로 환경. 그리고 예를 들어서 이 회사에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회사 비용을 쓰잖아요. 그러면 그 식당도 우리의 거래처인 거예요. 그러니까 그 관계.

◇ 김종대> 일단 사회적 책임, 사회적 단계.

◆ 채이배> 특히나 맨 마지막 단계가 정부에 세금을 냅니다. 정부와의 관계도 되게 중요한 사회적 관계고요. 마지막에 G는 회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와 그다음에 이사회와 경영진의 어떤 권력관계를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 김종대> 민주적인 결정, 의사결정 구조. 투명하고

◆ 채이배> 그렇죠. 주주의 뜻이 더 잘 반영되는 회사의 경영이 돼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아무튼 잘 되게끔 경영할 때 이 요소를 항상 고려해라.

◇ 김종대> 우리 대기업들이 그동안 잘 못해 왔던 분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채이배> 맞습니다.

◇ 김종대> 아주 반가운 소식인데 그렇다면 이걸 뭘 보여주기 식으로 우리도 이렇게 사회적 기여하고 있고 많이 개선했어 이렇게 하면서 우겨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ESG를 어떻게 뭔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 채이배> 그렇죠. 그 평가를 해야 되는데 직접 우리 이 교수님이.

◆ 이창민> 잠깐 말씀드리면. 방금 말씀하셨는데 우리 기업들이 특히 재벌들이 굉장히 이런 것에 대해서 단순한 접근을 했어요. 단순한 접근이라는 게 뭐냐 하면 저희 소위 말하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거는 굉장히 복잡하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리고 예를 들면 진짜 원청, 하청관계. LG문제도 결국 그런 건데 하청업체 문제도 살펴야 된다. 그게 사회적 책임의 범위 안에 들어온다 이런.

◇ 김종대> 고용도 유지해야 되고.

◆ 이창민> 그다음에 안전 이런 건데 예전에는 어떻게 접근하셨냐면 무슨 문제가 있어서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면 총수들이.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이미지를 조금 소위 제가 맨날 말씀드리는 워시아웃이라고요.

◇ 김종대> 세탁.

◆ 이창민> 그런 식의 사회적 책임,이런 정도의 레벨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훨씬 더 접근하는 방식이 점프를 해야죠.

◇ 김종대> 그러면 뭔가 시스템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리 평가가 뭐가 돼야 될 거 아닙니까?

◆ 채이배>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환경 그런 소셜 관계. 그러니까 되게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잖아요, 기업에 관련돼 있는. 그리고 또 거버넌스라는 것은 주주하고 관련돼어 있기 때문에. 이걸 항목별로 쭉 나열해서 평가지표를 만들어서 평가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기업 지배구조원이라고 한국거래소 산하에 기관이 있어요. 거기에서 우리나라 유가증권 상장시장,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들이나 대규모 기업집단에 들어가는 회사해가지고 800개 넘게 거기서 평가를 해요. 평가 항목은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대략 이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 회사는 노조가 있냐, 없냐 노조가 있으면 아무래도 더 좋은 회사일 수 있는 거잖아요, 노동자들 입장에서. 그 다음에 산업재해는 있었냐, 없었냐 그 다음에 안전투자는 잘하냐. 혹시 하청기업과의 불공정 거래로 제재받은 적 있느냐. 주주의 환원 정책이 잘 돼서 배당은 꾸준히 하고 있는지. 그다음에 혹시 경영진들이 불법는 했는지 안 했는지 이런 항목들이 쭉 있고요.

◇ 김종대> 나 이거 특검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 기업 입장에서.

◆ 채이배> 기업들에서 다 이걸 일일이 체크합니다. 점수를 먹여요. 그걸 가지고서 성적을 내서 이 회사가 ESG가 좋다라고 하면 그냥 칭찬받고 끝나면 안 되잖아요. 뭐냐 하면 이렇게 되면 또 ESG를 보고 투자하는 기업들, 금융회사들이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채이배> 사회책임투자라고요. 이제 돈을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 오히려 투자의 가치가 더 올라가고 돈을 벌 수 있는 거예요.

◇ 김종대> 그러니까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펀드 가입해서 노동자를 탄압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역설. 노동이 노동을 탄압하는 이런 어떤 소유와 지배가 막 그 경계선이 흐트러지는 우리의 불확실한 사회인데 이런 기준이 딱 돼 있다면 내가 어떤 가치로 투자를 한다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잖아요.

◆ 채이배> 그렇죠, 그래서 이 사회적 책임 투자라고 해서 영어 약자로는 SRI인데요. SRI펀드들이 생기고 있어요. 특히나 우리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기관투자자 하나가 블랙록(BlackRock)인데 블랙록이 엄청난 자금을 이런 기업을 평가해서 투자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압력을 행사해요, 오히려. 야, 너네 회사 이런 ESG 관련된 게 안 좋은데 너네 이걸 좋게 만들어라. 안 좋게 이렇게 가면 우리가 너희들에 투자했던 것을 회수하겠다, 아니면 투자를 안 하겠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압력을 행사하는 거죠.

◇ 김종대> 그런 방법이 있나요?

◆ 이창민> 기업을 바꾸는 거죠. 자본이 들어가서 기업을 바꾸는 거죠.

◇ 김종대> 그런 방법이 있나요? 어느 정도 그것이 영향력이 있을까가 참 궁금한데 우리나라 연금이나 기금 같은 거 그런 방향으로 투자하면 어떨까요.

◆ 채이배> 맞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요. 한 10년 전부터 이미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공부를 마치고 팀도 만들었었어요.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채이배> 그리고 자꾸 이런 쪽으로 투자를 넓혀가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 이창민> 국내 ESG 평가의 시초시잖아요, 채 의원님이.

◇ 김종대> 그렇습니까? 자기 자랑 좀 하세요.

◆ 채이배> 처음 평가지표도 제가 만들어봤고요.

◆ 이창민> 본인 입으로 얘기 안 하셔서 제가.

◆ 채이배> 너무 일찍 시작하다 보니까 너무 앞서가다 보니까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가.

◇ 김종대> 그래서 저도 그런 경험 많은데 너무 빨리 선구적으로 하면 잊혀지고 나중에 한 사람이 대접받는다고, 평가받는다고.

◆ 채이배> 그러더라고요. 오늘 나와서 그래서 우리 이창민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평가지표 만드는 것을 제가 했었어요. 그리고 실제 그걸 평가지표를 실행을 시켜서 기업들을 평가해 보고 거기에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그 정보를 제공하고 그 기관 투자자는 그걸 보고 투자를 한 거죠. 그리고 심지어 이제 거기에서 좀 더 액티비즘이라고 우리가 주주행동주의라고 하는 아까 말씀드렸던 블랙록(BlackRock)같이 그런 애들처럼 하는 거죠. 너는 노동관계가 너무 안 좋다, 우리가 평가를 해 봤더니. 이렇게 노동자들과의 관계가 갈등이 많냐. 이걸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거에 대한 어떤 압력을 더 행사하겠다 그래서 노조의 어떤 의견을 받아들이는 이사를 선임시키게 하거나 이런 작업도 할 수 있는 거죠.

◇ 김종대> 그러면 노동이사제가 드디어 그런 방법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

◆ 채이배> 가능하죠. 소비자의 관계가 너무 안 좋다. 너희가 맨날 담합해서 소비자들 뒤통수 쳤다가 걸려서 혼나고 이러면 안 좋으니까 그거는 어떻게 보면 한 번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거든요. 굉장히 법률적인 리스크가 커져가지고. 그래서 소비자위원회를 만들라고 하고, 이사회들이. 그래서 소비자들이 그런 직접 가서 회사에다가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이런 많은 일들을 할 수가 있는 그런 활동을 하는 펀드가 이제 만들어지는 거죠.

◇ 김종대> 그렇군요. 아니, 그런데 그렇게 잘 만들었어요. 뭐 너무나 그걸 일찍 만들어서 빛을 못 본, 느낌상. 그래서 이런 평가지표를 잘 만들면 이거를 규범력 있게 강제력 있게 집행하는 구조를, 제도를 만들어내야 될 거 아닙니까?

◆ 이창민> 그런데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봐요. 일단은 예전에는 어떻게 생각을 하셨냐면 기업들한테 ESG 얘기하면 기업들이 돈을 벌어야지 왜 이런 착한 일을 하냐 이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꼭 생각을 하셔야 되는 건 확실하게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게 ESG를 제대로 안 하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가 있고요, 예를 들면. 그러면 자기의 매출에 직격탄이 오잖아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지금 저희가 SRI투자를 얘기를 했는데 ESG에 대한 등급이 낮으면 예를 들면 금융권에서 자금공급이 안 되는 거예요, 그 회사에.

◆ 채이배> 제가 투자만 얘기했는데 은행들도 대출을 할 때 이걸 보고 대출을 하는 거죠.

◇ 김종대> 이걸 아예 대출하는데.

◆ 이창민> 기준이 이제 예를 들면 신용등급이 예전에는 그냥 재무를 보고 신용등급을 했는데 이런 거를 제가 안 하면 돈을 빌릴 때 기업이 고금리를 물어야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금리를.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떤 저희가 알아낸 이윤, 돈하고 직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분명히 하시면 좋겠다.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금융권에서 금융투자하시는 분들이 되게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김종대> 아니, 금융이라고 그러면 무조건 어떤 돈 되는 데에 일단 돈 빌려주고 투자하려고 그럴 건데 이 ESG를 모으고 대출과 연동을 시킨다 이런 동기부여가 될까요. 은행이 그걸 하겠습니까?

◆ 채이배> 그러니까 아까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불매운동 같은 거는 한 방에 회사가 매출이 줄어들어서 망하게 할 수도 있고요. 아까 전에 말씀은 무슨 담합행위를 했다가 걸리면 담합 과징금을 너무 많이 받아서 또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에 의해서 회사가 망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불법행위들에 의해서 법률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회사로 어떤 지속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위험을 관리하게 하는 목적으로도 이런 부분들이 잘 되어야 한다라는 것을 요구하는 거죠. 그래서 노사관계가 안 좋아서 파업이 너무 길어지면 회사에 굉장히 심한 재무적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노사관계도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된다.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로 잘못해서 어떤 리콜을 당하게 되면 엄청난 비용을 또 써야 되거든요, 회사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걸 제대로 ESG를 경영에 녹아내는 기업이 더 좋은 기업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이제 그 부분을 요구하는 거고요.

◇ 김종대> 그럼 좋습니다. 지금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하나만 갖고도 저렇게 재계가 저항을 하고 온갖 방해를 다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채이배> 그러니까 이거를 제도로 만드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사회적 분위기가 ESG를 해야만이 된다라는 걸 다들 알게 되는 거잖아요. 소비자들도 착한 기업의 제품을 더 잘 사주게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 산재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회사라고 하면 그 산재 발생은 결국 노동과의 관계고 그건 결국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위험을 높이는 것이고 기업의 평판을 떨어뜨리니까 소비자들도 그런 기업들을 싫어할 수 있거든요.

◇ 김종대> 그러니까 평판이 앞으로 시장에서 중요한 가치로 작용이 된다는 거.

◆ 이창민> 그게 중요하죠.

◇ 김종대> 이 부분이 앞으로 미래시장의 핵심 인자가 된다는 거. 이 부분이 분명하다면 이해가 갑니다.
2020년 6월 3일 완주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개소식. 자료사진


◆ 채이배>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손들. 아까 국민연금도 말씀하셨고 세계적인 큰손이라고 하는 제가 블랙록도 말씀드렸고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도 지금 국민은행이나 모든 기관들도 자기네들 대출을 할 때 ESG에 대한 고려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 김종대> 선언했습니까?

◆ 채이배> 예.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큰 곳에서부터 그렇게 흐름이 잡혀가면 당연히 작은 자산운용사들이나 다른 곳들도 이런 부분을 같이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 김종대> 그러면 국회에서 수많은 입법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했던 그 많은 노력들 아직도 미해결되는 과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생기거든요. 예를 들자면 기업의 사익편취, 일감 몰아주기, 갑질 이런 부분들. 이런 ESG평가를 통해서 걸러내고 이렇게 뭔가 개선시킬 수 있는 이런 힘이 창출될 수 있을까요?

◆ 이창민> 이게 보는 영역을 넓히는 거니까요. 예를 들면 기업이 너무 이제 이윤을 높이자, 극대화만 보고 예를 들면 너무 주주만 챙기고 이러다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LG같은 문제가 생기는 거죠. 하청문제, 이런 문제. 이런 것들은 앞으로 기업의 평판이 굉장히 중요하고 결국은 기업에 리스크가 된다, 위험이 된다 이런 인식이 되면 기업 스스로도 변하겠죠. 그런 것들이.

◇ 김종대> 우리 희망인데 실제 그렇게 진짜 변화를.

◆ 채이배> 그러니까 게 아까 전에 말씀드린 대출을 하는 은행들도 마찬가지고 투자하는 주주들도 기관투자자들도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액션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드린 대로 무슨 문제가 있다라고 하면 그걸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그 개선에 대한 방향이 자발적으로 안 되면 주주권이라는 그 권한을 행사해서 우리가 그 회사를 바꿀 수 있게 하는 힘을 쓰는 거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 이창민> 그리고 아까 채 의원님이 말씀 안 하셨는데 금융위에서 오는 공시.

◆ 채이배> 그렇죠, 공시도 앞으로.

◆ 이창민> 향후 ESG 관련돼서 자기들이 뭐를 하고 있다라고 공시를 하게 됐어요.

◇ 김종대> 그것도 의미 있는 변화네요.

◆ 이창민> 아까 말씀하신 게 시장의 자율적인 힘만으로 되겠냐는 건데 제도랑 같이 가는 거죠, 기업들이 ESG 관련된 것들을 공시를 하게 만들고 그다음에 시장을 시장대로 또 이렇게 가고.

◇ 김종대> 좋은 소식입니다.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좀 짧게 답변해 주세요. 2021년 착한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 될 것은 또는 기업이 해야 할 것은. 각기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 채이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그러한 것들을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일일이 다 찾아내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런 기업에 투자하려고 하는 펀드들이 또 생깁니다. 그런 펀드에 투자를 해서 간접적으로 그렇게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정보들을 시장에서 정보를 찾아서 직접 투자자나 간접 투자가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 교수님 짧게.

◆ 이창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ESG 잘 하는 기업들 눈여겨보시고요.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시고 그다음에 ESG 관련해서 나쁜 짓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욕 좀 해 주시고요.

◆ 채이배> 비판도 제대로 해야죠.

◆ 이창민> 그러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투자자들 역할이 큽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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