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제발 긴장감과 경각심을 유지해 주시고 이번 주말까지 모든 사적 모임과 만남을 취소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이 12월 말 정점을 지나 현재 감소 추세라고 보고있다.
지난 한 주간 환자 1명이 주변의 몇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0.88로 떨어졌다. 환자 1명이 다른 1명을 채 감염시키지 못해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3차 유행의 특징은 일부 집단감염지에서 발발하는 게 아니라, 일상 생활 내 소규모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로 퍼진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10월 집단감염 발생 비율은 55.6%에 달했지만 12월에 35.2%로 떨어졌다. 반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은 지난 10월 12.4%에서 12월 36.9%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는 설 연휴 이동량이 많아질 수 있고 2월 중 안정적인 백신 접종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거리두기 상향으로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을 상당 부분 차단했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감소세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카페 등 시설에서는 집합금지 조치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말부터는 요양병원·시설, 종교시설, 교정시설 등 특정 감염 취약시설에서 감염전파가 증가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도 개인 간 모임과 여행 감소로 이어져 환자 감소세 전환에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3단계 감소 추세에 있어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집합금지나 운영제한 대상 시설의 생계가 곤란해지고 방역수칙과 관련해 업종 간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되는 등 거리두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감소세를 위해 세 가치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모든 사적 모임을 취소하고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는 비대면·비접촉으로 진행해달라고 전했다.
또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실내 및 2m 이상 거리유지가 어려운 실외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대면식사나 음주, 흡연은 지양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발열·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 방문시 검사의뢰서를 적극 발급해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