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호소에 丁총리 "눈물과 질책 아프게 읽었다" 답장

보래매병원 코로나19 병동 안세영 간호사 공개편지
'6명 충원 거절'…열악한 현장 환경 고발
정총리, 현장인력 충원 상황 알리며 "근무환경 개선 대책 마련"

정세균 국무총리. 황진환 기자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병동 의료진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한 서울 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의 공개편지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답장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공개 답장을 통해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며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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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증원 요청과 관련해 설명했다.

그는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되어 현재 두 분이 배치되었고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며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 총리는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며 "돌이켜 보면 코로나 위기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간호사분들이 계셨다. 다시 한번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현장 간호사들이 12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소진·이탈 호소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에 참석해 열악한 노동실태에 대해 발언 후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앞서 경향신문은 전날 지난해 3~5월 서울시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다 다른 병동으로 옮긴 안 간호사의 공개편지를 보도했다.

안 간호사는 편지에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초긴장, 비상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정 총리가)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저희의 수고가 더 이상 계속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도 했다.

또 "병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과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고 있다'고 현장 현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총리실은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보라매병원 요청 인력 6명 중 5명에 대해 증원을 승인하고, 현재 2명을 배치, 나머진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 근무하는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일반 중환자실 보다 적은수의 환자를 간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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