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셀트리온 치료제, 중증환자 수 절반으로... 큰 의미"

중증환자 발생률 54% 감소, 의미있는 수치
중환자 치료 자원 확보차원에서 도움줄 듯
게임 체인저는 부합 안되지만 임상 의미 커
높은 가격? 중증환자 치료비보단 효과 있어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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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내 첫 코로나19 항체치료제죠. 셀트리온사의 렉키로나주 임상 2상의 결과가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임상실험을 해 보니까요. ‘증세가 가벼운 환자에게 투약을 했더니 중증으로 악화되는 중증환자 발생률이 전체 환자에서 54%, 50대 이상에서는 68%나 감소했다’ 이렇게 결과가 발표가 됐습니다. 어제 공개한 데이터를 두고 해석이 좀 분분해요. 그러기에 저희가 임상실험에 직접 참여를 했고 어제 데이터도 직접 발표한 당사자를 연결해서 설명을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 연결이 돼 있어요. 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어제 공개한 임상 2상 데이터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 같아요. 우선 중증환자 발생률, 그리고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조금만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엄중식> 네. 코로나19가 감염이 돼도 발병을 하면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이 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인공호흡기 치료와 같은 아주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상태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엄중식> 그런데 이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항바이러스제 같은 것들이 아직까지는 개발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런 경증이나 중등증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조기에 투여를 하게 되면 이 환자들 중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들이 감소한다는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가 지금 사망자가 주로 70~80대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50세 이상이 되면 여러 가지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면역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환자들 중 50대 이상에서 중증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50세 이상 환자를 따로 분석을 해 보니까 환자 발생률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68% 정도 감소한다라는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해석을 할 때 이게 2상연구고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이 됐기 때문에 이 결과를 그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경계를 했으면 합니다.

(사진=연합뉴스)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씀이요.


◆ 엄중식> 그러니까 사실 이게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면 이 결과값의 변화가 올 수도 있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김현정> 조금 더 변할 수도 있다?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요? 아니면 더 안 좋은 쪽으로 변화해요?

◆ 엄중식> 양쪽 다 가능합니다. 사실 2상 연구 이후에 3상 연구라고 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곧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제 이 해석을 놓고 어떤 분들은 ‘아니, 코로나 걸린 확진자들 중에 결국 54%한테만 효과 있고 46%는 효과 없다는 얘기야?’ 이렇게 해석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면서요?

◆ 엄중식> 네. 실제로 ‘절반밖에 치료를 못 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씀을 하실 수가 있는데 지금 코로나19 유행을 몇 번 경험하면서 우리가 경험했던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이 중환자 치료와 관련된 부분들에 대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엄중식> 그런데 예를 들면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중에 5%는 아주 위중한 사람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매일 적어도 50명 이상의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생을 한다는 겁니다. 이거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을 한다면 매일 20명에서 30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의료자원의 관리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54%라는 것을 해석함에 있어서, 그러니까 중증으로 가는 환자들 중에 54%가 중증으로 안 간다는 얘기지, 확진된 다음에도 멀쩡한 무증상자들까지 다 포함해서 54%를 얘기하는 게 아니죠?

◆ 엄중식> 전체 환자, 경증 환자까지 다 합치면 54%고요. 실제로 중등증이라고 해서 산소치료나 이런 게 필요 없는, 그렇지만 폐렴이 와 있는 환자들을 따지면, 그중에서도 50세 이상을 따지면 한 68% 정도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2상 연구에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중등증이라고 그러면 중증은 아니고 그거보다는 아래 단계죠?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거를 어느 정도 성과로 볼 것인가? 이것도 좀 헷갈립니다. 기존에 나와 있던, 다른 나라에서 나와 있던 코로나 치료제하고 비교해서는 어떤가요?

◆ 엄중식> 이게 지금 연구 디자인이나 또는 실제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 나온 항체치료제와 비교를 했을 때 효과가 그렇게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고요. 결과 분석이 말씀드린 것처럼 좀 다른 방법의 다른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좀 정확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연구에서 제시하지 못한 결과, 그러니까 중증으로 진행한 환자들을 상당수 줄일 수 있다라는 그런 결과값을 낸 데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중증으로 가는 단계의 환자를 줄인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건데요. 일각에서 ‘그래서 렉키로나주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이런 얘기들을 또 하세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글쎄, 게임 체인저라는 그런 단어에는 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건 이제 뭐 완전히 판세를 뒤집는다라는 건데, 실제 항체치료제나 이런 항바이러스제들은 결국 발생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결국 예방을 해야지 완전히 유행의 판세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예방은 결국 백신으로 하는 것이고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거나 또는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염됐을 때 치료하는 그 치료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또 그만큼 임상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래서 저는 뭐 게임 체인저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 좀 그런 것 같아요. 치료제는 치료제로써의 효과가 있는 것인데 그거를 뭐 마치 게임에 비교하듯이 이렇게 하는 것도 저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치료제로써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거고 다만 가격이 비싸요. 40만 원이에요. ‘그럼 이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일단은 한 번 주사를 맞기 때문에 한 번 주사 치료제값이 40만 원 정도이고요. 그런데 사실은 지금 알려져 있는 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가격이 비싸다, 싸다 논란이 있을 수가 있지만 지금 리제네론 같은 경우는 1회 투여가 150만 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개발한 약보다는 훨씬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고요. 실제로 이게 만약에 이렇게 중등증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만약 40만 원으로 막을 수 있다면 중증으로 진행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치료비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비용 효과가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듣고 보니까 그렇네요.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 중에 60%가 넘게 이 약을 먹고 중증으로 안 간다라고 하면 과연 40만 원이라는 게 비싼 것이냐? 이런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설명 듣죠. 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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