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독일, 사망자 '최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 75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로 6만명대에 달했던 확진자 규모가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이날 하루 사망자는 1564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너무 너무 힘든 상황"이라면서 집중치료시설의 병상이 한계에 달했다면서 의료진이 받고 있는 부담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식료품 구입이나 직장에 출근하는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강조했다.
독일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도 1060명으로 집계돼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음식점과 술집 등의 폐쇄를 포함한 '낮은 단계의 봉쇄'를 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규제조치가 달라 효과가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사적 모임을 같은 가구 외에 1명만 허용하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역에서 거주지 반경 15km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는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구 약 870만명인 스위스는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8488명이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비필수 상점의 문을 닫는 등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봉쇄조치에 돌입한다.
일본의 이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7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는 9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감염이 확산하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확대 선포했다.
기존 도쿄도 등 수도권 1도 3현에 이어 이날 오사카부와 교토부, 효고현, 아이치현, 기후현, 도치기현, 후쿠오카현 등 7개 지역으로 확대해 모두 11개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오후 8시로 단축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 △출근자 수 70% 감축 등 규제조치가 적용된다.
특히 일본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가 해제될 때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 11개 국가와 합의한 '비즈니스 트랙'에 따라 경제인의 입국 허용과 자가격리 면제조치도 중단한다. 14일 오전 0시부터 비즈니스 트랙을 중단하고,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경우 21일 오전 0시까지만 입국을 허용한다.
12일 확진자는 허베이성 90명을 비롯해 헤이룽장성 16명, 산시성 1명 등 모두 10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 베이징을 우리나라의 경기도처럼 둘러싼 허베이성은 스좌좡과 싱타이, 랑팡 등 인구 2200만명 규모인 도시 3곳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의 이동을 통제했다.
이미 베이징도 주변 지역과의 이동을 통제했지만, 허베이성에서 베이징으로 출퇴근한 직장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 산시성과 헤이룽장성 등의 일부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WHO "코로나, 올해가 더 힘들 것"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특히 북반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포함한 북반구 지역에서 최악의 상황(perfect storm)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겨울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감기 △실내활동 △사회적 모임 증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확산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200만명에 육박했고, 누적 확진자는 9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