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다시 탄핵의 심판대에 올랐다.
이번 난동사태를 주도한 세력은 '큐어넌'과 '스리 퍼센터스' '프라우드 보이스' 등 미국내 극우단체들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두 달 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라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이같은 미국 대통령선거 부정선거론을 열심히 퍼트리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을 제시하며 바이든 당선자가 개표조작 등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지난해 한국의 총선과 연결시키며 4.15 총선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장군의소리'는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채널로 4.15총선은 물론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부정선거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난하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정선거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등 극단적인 언행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급기야 예비역 군인들의 최대 단체인 재향군인회가 도를 넘는 이들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재향군인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주장을 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주권 국가인 미국의 문제로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군 통수의 사령탑에 있었던 일부 장성들이 극우 단체의 근거없는 주장과 음모를 동맹국가인 미국에까지 갖다붙이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보수와 야당에 도움은 커녕 해악을 끼치는 행위다.
미 의회 난입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가 주입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였다.
대한민국 장성들이 이같은 테러리스트들의 주장에 편승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미국 대통령선거 부정선거 같은 음모론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보수팔이 상업주의에 군 사령관님들마저 좌판을 깔고 나온 것이라고 믿고싶지 않다.
국경을 초월하는 일부 장군님들의 쓸데없는 오지랖 때문에 조국을 수호하고 있는 대한민국 장병과 장성들의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