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확산'에 고용시장 초토화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 62.8만 명↓,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확산'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휘청거리던 고용시장에 결정타를 가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52만 6천 명으로, 1년 전인 2019년 12월 대비 무려 62만 8천 명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62만 8천 명 감소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65만 8천 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월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본격화한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감소는 역시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연속 감소 기록이다.

◇'거리 두기' 강화로 지난해 12월 최악의 상황

1월과 2월을 제외한 지난해 내내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지속한 가운데 특히, 3차 확산 영향이 심대했던 12월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지난해 월간 취업자 수 감소 폭은 4월 47만 6천 명이 최대였는데 12월은 50만 명대를 건너뛰며 60만 명대로 급격히 확대됐다.

당연히, 12월 취업자 수도 4월의 2656만 2천 명보다 하락해 지난해 월간 취업자 규모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달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등 3차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가 대면 서비스업종에 직격탄으로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숙박음식에서 51만 1천 명이 줄었고,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역시 51만 1천 명 감소했다.

2020년 12월 고용동향. 통계청 제공
◇3차 확산 충격,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더 혹독

지난해 도소매·숙박음식과 서비스·판매종사자 부문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50만 명을 넘기기는 12월이 처음이었다.

도소매·숙박음식 등 청년(15~29세)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진이 심해지면서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 폭 또한 11월 24만 3천 명에서 12월 30만 1천 명으로 커졌다.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은 어김없이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훨씬 가혹하게 미쳤다.

임시직 취업자 감소 폭은 11월 16만 2천 명에서 12월 35만 1천 명으로 두 배를 넘게 확대됐고, 일용직 감소 규모 또한 4만 4천 명에서 17만 명으로 폭증 양상이었다.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면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 폭도 11월 11만 5천 명에서 12월 13만 8천 명으로 커졌다.

◇상용직 취업자 수마저 '감소' 반전 가능성


그러나 상용직에 미친 3차 확산 충격도 작지 않았다.

12월에도 상용직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고작 5천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월간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9월에 9만 6천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10월에는 1만 4천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1월에는 3만 8천 명으로 늘어 반등을 하나 싶더니 3차 확산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12월에는 5천 명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1월에는 상용직 취업자 수마저 감소로 반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쉬었음' 사상 최다…홍남기 부총리 "2월까지 어려워"

코로나19 3차 확산이 고용시장을 그야말로 '초토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고용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2월까지는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으로 고용시장 체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인데다 지난해 연초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0만 명대를 오르내린 '기저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쉬었음' 즉,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나 수강, 질병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253만 6천 명이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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