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다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패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은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10년 만에 재도전 의사를 드러내며 소상공인 생계 문제 등 해결책을 제시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동네에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며 "25개구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며 '서울 25·25 교육 플랜'을 내놨다.
그러면서 "많은 부모들이 외국어 교육의 부담을 느낀다"며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어민과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 추진으로 공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제멋대로 공시지가를 올리는 것은 서민증세"라며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해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며 "가로 막힌 재건축·재개발이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구조 기금'을 설치해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겠다"며 "억울한 폐업과 실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도 저는 굴하지 않고, 검찰을 앞세운 보복 수사에도 당당하게 맞서 정의를 외쳤다"며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