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업률 치솟은 제주 '실업급여' 10만명 돌파

통계청, 2020년 제주도 실업률 2.5%로 2010년이후 최고치
제주도, 2020년 실업급여 받은 도민 사상 첫 10만 명 돌파

2020년 제주도 고용동향.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경제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취업자 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를 받은 제주도민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3일 발표한 2020년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7.1%로 지난 2019년보다 1.3%P 하락했다.

취업자 수가 37만 8천 명으로 4천 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제주지역 고용률은 지난 2015년 68.5%를 기록한 이후 2017년에는 70.9%까지 치솟았고 꾸준히 68%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7%대로 떨어졌다.

반면에 실업자는 1만 명으로 1천 명이 증가해 지난해 제주지역 실업률은 0.4%p 상승한 2.5%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제주 실업률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0년 1.8%였던 실업률은 2012년 1.5%까지 떨어졌고 2016년 2.2%까지 올랐다. 이후 1.9%에서 2.1% 사이를 오가다 지난해 실업률이 2.5%까지 증가한 것이다.

직장을 잃은 제주도민들이 급증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은 인원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구직급여 지급 인원은 10만 160명으로, 2019년 5만 7174명보다 75.1%나 늘었다.

한 해 제주지역 구직급여 지급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실업급여를 받은 제주도민은 2017년(4만 9797명)과 2018년(4만 3570명)에 지급받은 인원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이 때문에 실업급여 지급액도 1566억 원으로 2019년 832억 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제주지역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 임대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과 제주도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건설경기까지 침체되면서 고용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은 제주도민들의 실업급여 신청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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