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3일 발표한 2020년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7.1%로 지난 2019년보다 1.3%P 하락했다.
취업자 수가 37만 8천 명으로 4천 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제주지역 고용률은 지난 2015년 68.5%를 기록한 이후 2017년에는 70.9%까지 치솟았고 꾸준히 68%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7%대로 떨어졌다.
반면에 실업자는 1만 명으로 1천 명이 증가해 지난해 제주지역 실업률은 0.4%p 상승한 2.5%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제주 실업률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0년 1.8%였던 실업률은 2012년 1.5%까지 떨어졌고 2016년 2.2%까지 올랐다. 이후 1.9%에서 2.1% 사이를 오가다 지난해 실업률이 2.5%까지 증가한 것이다.
직장을 잃은 제주도민들이 급증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은 인원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구직급여 지급 인원은 10만 160명으로, 2019년 5만 7174명보다 75.1%나 늘었다.
한 해 제주지역 구직급여 지급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실업급여를 받은 제주도민은 2017년(4만 9797명)과 2018년(4만 3570명)에 지급받은 인원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이 때문에 실업급여 지급액도 1566억 원으로 2019년 832억 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제주지역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 임대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과 제주도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건설경기까지 침체되면서 고용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은 제주도민들의 실업급여 신청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