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변 권한대행은 오는 26일, 사퇴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변 권한대행은 간소하게 퇴임식을 열고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전까지 변 대행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굵직한 현안을 점검하며 막바지 정리에 나선다.
특히, 2월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가덕도 일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또, 북항재개발 부지, 제2 센텀지구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이 벌어지는 곳과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찾는 등 막바지까지 시정을 챙기는 것을 주 일정으로 잡았다.
사퇴 이후 변 대행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이미 변 대행 캠프는 어느 정도 진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변 대행은 초량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송치돼 검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직 공무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을 때는 명예퇴직은 할 수 없지만, 사퇴는 할 수 있어 일단 변 대행은 선거전에 집중하며 검찰의 조사에도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출신인 변 권한대행은 행정고시 합격 후 첫 임용지가 부산이었다.
해운대구 문화공보실장, 이후 행정안전부에서 주요 부서를 거쳐 2014년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 1월부터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맡아왔고, 지난해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이후 부산시장 권한대행직을 맡았다.
그는 시의 컨트롤타워인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을 거쳐 부산 현안에 밝고, 중앙 부처 경험이 많아 중앙 인맥도 넓어 국비 확보와 큰 대형사업을 무리 없이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5일,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며 국민의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든 데 이어 변 권한대행도 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부산시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 모두가 공백일 때는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이 '권한대행의 대행'을 맡게 된다.
하지만,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2030부산월드엑스포 등 굵직한 현안에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려면 '실장급'으로 처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시는 행정안전부에 부산의 사정에 밝고, 시정 공백을 없애 줄 인물을 행정부시장으로 발령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병진 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 센터장이 다시 부산시로 승진해 행정부시장으로 돌아오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