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졌는데…' kt 주권, 5%확률에 도전

9년 만에 KBO 연봉 조정 신청을 한 kt 우완 주권.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우완 주권(25)의 권리 찾기는 과연 성공할까.

주권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21년 연봉 조정 신청 마감 결과 유일하게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주권과 kt는 오는 18일(월) 오후 6시까지 각각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한 뒤 오는 25일까지인 KBO 조정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지난해 1억5000만 원 연봉을 받은 주권은 올해 2억5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에 kt 구단은 2억2000만 원을 고수해 주권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권은 지난해 77경기 70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냈다.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에 주권은 연봉 1억 원 인상을 주장했다. 타이틀 홀더인 데다 팀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만큼 훈풍을 바랐다. 그러나 kt는 7000만 원 인상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 측의 차이는 3000만 원이다.

역대 KBO에서 연봉 조정 신청 사례는 97번 있었는데 실제 조정위가 열린 것은 20번이다. 20번 중 선수가 이긴 것은 단 한번뿐이다. 2002년 LG 내야수였던 류지현 현 감독이다. 당시 류 감독은 1000만 원 삭감된 연봉 1억9000만 원을 부른 LG 구단과 맞서 2억2000만 원 요구액을 관철시켰다.

그만큼 선수가 이기기 어렵다. 확률이 5%밖에 되지 않는다. 마지막 연봉 조정 신청 선수는 2012년 이대형(당시 LG)인데 이후 취소하면서 조정위가 열리지 않았다.

조정위의 마지막 사례는 2011년 이대호(롯데)였는데 구단에 졌다. 2010년 타격 7관왕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낸 이대호는 3억1000만 원 인상으로 최고 대우를 바랐지만 구단은 2억4000만 원 인상된 연봉을 제시했다. 결국 구단의 연봉 제시액인 6억3000만 원으로 조정위의 결정이 났다.

선수가 이기기 어려운 것은 자료 준비 때문이다. 구단은 수십년 동안 축적된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갖추고 있지만 선수 개인이 구단에 맞서 이를 준비하기는 매우 힘들다. 과연 주권이 19년 만에 19번, 선배들의 실패를 딛고 원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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