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며 대규모 감사를 벌인 감사원이 정작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방사성 물질 검출을 걸러내지 못했다며 이를 맹비난한 셈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1일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또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 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감사원 정조준 발언에는 원전 조기 폐쇄 결정이 경제성뿐 아니라 원전 자체의 안전성, 국민 건강권까지 복합적인 사안을 고려한 정책 결정이었음에도 감사원 감사는 물론 검찰 수사, 그리고 야당의 파상공세까지 이어진 일련이 과정이 무책임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고위 이후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의 감사의 초점이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 국회가,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