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경찰국장 "주방위군 대기 보안당국 묵살"…무슨일?

시위 참가 경찰, 의회경찰에게 신분증 제시…시위대 길 터줬나?

의회폭동으로 이어진 친트럼프 시위대의 대선결과 불복 시위. 연합뉴스
미국 정부 보안 담당 당국자들이 시위대의 의회 진입을 막기 위한 주방위군 대기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회 폭동에 책임을 지고 최근 사임한 스티븐 선드 전 의회경찰국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 의사당 보호를 위한 워싱턴DC 주방위군의 대기를 요청했으나 보안당국 관리들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선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불러들인 대선 불복 시위대 규모가 예전보다 클 것이라는 경찰 정보가 있었는데도 상급자들이 주방위군을 긴급 대기하는 공식 절차를 주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동이 벌어지는 와중에 다섯 차례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거나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의회 폭동으로 치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가한 현직 경찰들에 대한 내사와 감찰이 미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텍사스주 등지의 경찰은 제보, 소셜미디어 등을 근거로 문제의 경찰관들을 색출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참가 사실을 알린 경찰관 2명을 직무에서 일시 배제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시애틀 경찰은 "수정헌법 1조에 따른 모든 합법적 의사표명을 지지하지만 의사당 사건은 불법이었고 다른 경찰관 사망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시위대 진압을 위해 뒤늦게 워싱턴DC에 투입된 주방위군. 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는 트럼프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집회에 나선 경찰관이 현장 사진에 등장해 조사를 받고 있다.

뉴햄프셔주 트로이의 경찰서장 데이비드 엘리스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가 집회참가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텍사스주 벡사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트럼프 깃발을 몸에 걸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유치장 관리인이 감찰을 받고 있다.

의회경찰로 근무 중인 두 흑인 경관은 버즈피드 뉴스에 "한 친구가 경찰 배지를 내밀며 '우리는 널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친구도 배지를 갖고 있었다고 해서 속으로 '농담하고 있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지만 적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 사생활 보호가 침해될 수 있는 데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경찰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더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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