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측은 지난 9일 회사 공식 발표를 통해 직원 탄 모 씨가 고향인 후난성 창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탄 씨는 지난해 7월 핀둬둬에 입사한 미혼으로 개술개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전날 오전 회사에 휴가원을 내고 창사 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지낸 뒤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그가 휴가를 낸 이유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핀둬둬 측은 열흘 전 22세 여직원이 새벽 퇴근길에 쓰러져 숨졌을 때 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대 여직원의 사망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회사 이름으로 이를 확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부모로부터 사망 사실을 전달 받고 3시간 뒤에 이를 공개했다. 또 그의 불행한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세상을 떠난 뒤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회사 시스템에 심리 및 특수긴급사항에 대한 문의 통로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직원들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핀둬둬의 악명높은 기업문화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금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실 신장 우루무치에서 숨진 여직원이 쓰려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던 퇴근 시간은 새벽 1시 30분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회사 측은 해당 글이 협력업체 임시직 직원이 개인자격으로 잘못 올린 것으로 회사차원의 글이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사람중심이 아닌 자본 중심의 저급한 노동관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핀둬둬는 지난해에는 화장실 부족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 직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1천 명당 화장실 칸이 8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SNS 등에서는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위해 휴가를 신청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죽음이 열흘 전 발생한 과로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의견도 보이지만 '심리 상담 채널을 여는 게 더 많은 직원들에게 압력일 수 있다며 직원을 정말로 걱정하면 즉시 강제적인 초과 근무를 포기해야 한다'는 등의 핀둬둬 성토 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