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3-1(25-13 25-22 22-25 25-19)로 승리했다.
앞선 3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위기를 맞았던 대한항공은 임동혁(25득점)과 정지석(17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적지에서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곽승석은 4득점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부임 후 탁월한 블로킹 능력을 선보이며 센터 포지션에서 주전 입지를 굳혀가는 조재영도 양 팀 최다 6개의 블로킹을 잡는 등 11득점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재영의 활약 덕에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14-4의 압도적인 블로킹 우위를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황경민의 공백이 뼈아팠다. 최근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끄는 신장호(13득점), 김동영(22득점)과 함께 정성규(13득점)가 황경민을 대신해 코트에 나섰지만 수비 면에서는 구멍이 컸다. 대한항공은 6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14승7패(승점41)가 되며 KB손해보험(승점39)을 밀어내고 남자부 선두로 복귀했다. 삼성화재(4승17패.승점18)는 6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하위 현대캐피탈(6승13패.승점16)보다 승수가 적은 탓에 10일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의 가능성이 생겼다.
주전 세터 여혜선을 대신해 백업 세터 하효림이 경기를 이끈 인삼공사는 디우프(27득점)의 여전한 경기력에 최은지, 박은진(이상 10득점), 한송이(8득점)까지 고른 활약을 더해 승점 3점을 챙겼다. 7승11패(승점23)가 되며 한국도로공사(승점20)를 끌어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IBK기업은행(8승9패.승점24)은 25득점한 라자레바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의 무기력한 경기 끝에 안방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해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