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총출동하자 국민의힘은 백신 확보가 늦었다며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역을 정치화하지 말라"며 반격에 나섰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조치는 적절했다"고 맞섰다.
◇ 野 "K방역은 킬(Kill) 방역"…與 "정치화하지 말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묻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K방역은 실패했고 코로나19 백신 확보도 한참 늦었다고 질타했다.
강기윤 의원은 "서울 동부구치소는 (수용자의) 50% 가까이 확진됐다"며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공간에서 대규모 확진이 일어났는데 K방역을 자랑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K방역의 K는 죽음을 뜻한 킬(Kill)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도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우리나라는 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고 이종성 의원도 "다른 나라보다 5~6개월 이상 백신 확보가 늦어진 만큼 국민이 보는 피해는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방역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맞섰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가장 큰 가짜뉴스는 대한민국이 방역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은 물론 제1야당까지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과 백신은 과학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계를 들며 "G7의 평균 확진자는 517만 명이며 평균 사망자는 10만 3000명인데, 우리나라는 6일 기준으로 확진자 6만 6000명, 사망자 1046명"이라며 "얼마나 더 잘해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고성을 주고받은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도 야당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백신 확보와 K방역이 실패했다는 주장에는 발끈했다.
정 총리는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다른 나라는 인구수(數)보다 7배나 많은 백신을 확보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 나라 가서 물어봐라"라며 "대한민국의 경우 5600만 명분이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백신도 국민 세금으로 사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의 백신 적정량은 4400만 명분으로 판단했지만 현재 5600만 명분을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 의원이 '지금 많은 국민들은 빚을 내서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아니, 올해 2월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느냐"며 "무작정 빚을 내라는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이종성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은 '13차례나 백신확보를 지시했다'면서 담당자들한테 떠넘기고 있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발끈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은 외국 CEO와 통화도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떠넘겼다는 표현이 적절한가"라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계속해 "그렇게 말해도 되는가?, 뭘 떠넘겼는가, 떠넘기기는, 품위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같은시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국민의힘이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를 두고 충돌했다. 현재 동부구치소에선 수용자를 중심으로 10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서울 내 단일시설로는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11월 27일 교도관)가 나온 뒤 11월 30일에 방역 지시를 내렸다"며 "수용자가 입소할 때 마스크를 지급했고, 전국 교정시설에도 직접 방역 지시를 내렸다. 방역당국 지침, 지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계속된 질타에도 추 장관은 초기 대응은 적절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핑계 대지 말라"며 "동부구치소에서 11월 27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추 장관은 12월 29일에 처음 방문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