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국회 국회 코로나19방역·백신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방역이라는 공공의 필요에 의해 문을 닫게 했으면 정당한 보상을 해 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질의했고, 정 총리는 "법은 없지만 세상 이치로 보면 온당한 판단이다. 영업을 못하면서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거냐"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정부가 뜸 들이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야당의 지적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다른 나라들이 백신 확보 입도선매에 뛰어들어 인구 수의 5배, 6배, 7배 확보할 때 우리는 뭐했냐"고 따지자 정 총리는 "4400만명 분을 확보했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5600만명 분을 계약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백신을 많이 확보한) 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해 보라. 백신 확보와 방역 상태는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도입시기와 물량, 가격을 일부 나라에선 공개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국회의원인 저도 모른다"고 하자 정 총리는 "천만에요"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들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비밀 준수 의무를 계약서에 다 넣는다"며 "(국민께) 낱낱이 보고하고 싶은데 죄송하지만 저도 그 내용을 모른다. 공개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