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 회원이면 '티빙' 볼 수 있다 …'한국의 아마존' 누가 될까

월 4900원 '네이버플러스' 서비스에 티빙 추가…네이버-CJ 1호 협력 사업
월 2900원 '쿠팡플레이' '로켓·새벽배송'에 콘텐츠 무제한…이커머스 패권 다툼 치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멤버십 고객은 티빙(TVING) 콘텐츠를, 다음 달부터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멤버십 혜택에 CJ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티빙이 추가되는 것이다.

쿠팡이 OTT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가 티빙을 품에 안으면서 '한국의 아마존'을 노리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다음 달 말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티빙이 추가된다.

네이버 멤버십은 지난해 6월 출시한 회원제 서비스로, 네이버 멤버십은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웹툰 쿠키 49개, 시리즈on 영화 한 편, 디지털 콘텐츠 체험 팩 등 3개 중 1개를 선택하는 콘텐츠 혜택도 제공된다. 여기에 내달 말부터는 티빙 이용권이 추가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협업을 추진 중인 건 맞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멤버십에 티빙이 합류한 것은, 지난해 네이버와 CJ가 지분을 맞교환한 뒤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인 협력 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3곳과 주식 6천억 원 어치를 교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 ENM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네이버 웹툰, 웹소설 IP를 CJ가 영화·드라마로 제작하는 협업이 진행중이다. 특히 CJ ENM 산하의 제작사인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웹툰 원작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위트홈'은 전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향후 네이버쇼핑 거래액이 늘면 CJ대한통운의 물류배송 수요도 커져, 양사 모두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편 국내 이커머스 시장 최대 경쟁자인 쿠팡은 최근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멤버십'에 OTT '쿠팡플레이'를 추가했다.

월 29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입비를 자랑하는 로켓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료 배송과 낮시간 주문 시 내일 새벽 도착,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보다 2천원 더 비싼 네이버 멤버십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누릴 수 있는 콘텐츠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티빙. 연합뉴스
그러나 네이버가 멤버십에 티빙이 들어오면 판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tvN과 Mnet 등 CJ 계열의 방송 채널과 JTBC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로, 현재 총 39개 방송국의 콘텐츠, 약 6만 5천 편 이상을 제공 중이다. 만약, 티빙 이용권을 따로 구독할 경우 최소 7900원을 내야 한다.

티빙은 전날 제3자배정유상증자방식으로 24만주를 신규 발행, JTBC를 2대 주주로 맞았다. 3년 내 유료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합작법인 티빙은 오직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이달 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네이버 경쟁력은 이제 막 출시해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쿠팡플레이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월 4900원 네이버 멤버십만으로 티빙 콘텐츠를 누릴 수 있어 국내 포털 1위이자 쇼핑 플랫폼의 우위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을 멤버십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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