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서민 흉내"→"친서민"…180도 바뀐 '윤석열 순댓국'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尹 영상 최근 다시 화제
1년여 전 최초 영상 떴을 땐 '서민 흉내'라 비난
지지율 1위 오르자…조중동 등 일부 언론 윤석열 띄우기
MBC 기자 페이스북엔 "누가 아부 잘하나 보도 경쟁"

지난달 28일 '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캡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 21초짜리 짧은 영상이 재차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박근혜 탄핵 무효'를 주장해온 보수우익 유튜브 채널 '영우방송TV'에 '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건 지난달 28일.

영상에는 윤 총장이 중앙지검 간부들과 자신의 운전기사, 수행비서 등과 순대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유튜버는 이 영상을 올리며 "지금 같았더라면 나라를 살려달라 응원했을텐데. 오늘도 윤석열의 서민적인 모습과 함께 힘내시라 외쳐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언론들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오른 윤석열의 친서민 행보 띄우기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운전기사와 함께 순댓국을 먹는 윤석열…유튜브 영상 화제>라는 기사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댓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기관장이 운전기사와 함께 밥을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윤석열... "서민적·소탈한 일상">(동아일보), <흑석동 순댓국집의 윤석열…유튜브서 화제 된 21초 영상>(중앙일보), <'역대급 리더'라는 윤석열, 이번엔 비서·기사와 순대국 '먹방'>(조선비즈), <운전 기사와 순대국 먹는 윤석열…인터넷서 동영상 화제>(매일경제) 등 비슷한 뉘앙스의 기사들도 쏟아졌다.

지난 2019년 9월 19일 올라온 '#윤석열 #서민 흉내 서울지검장 시절 재래시장 순댓국집 방문 한달 뒤 검찰총장임명'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해당 영상이 처음 유튜브에 올라온 건 1년여 전. 또 다른 보수우익 성향의 유튜버 채널 '봉주르방송국'은 지난 2019년 9월 19일 '#윤석열 #서민 흉내 서울지검장 시절 재래시장 순댓국집 방문 한달 뒤 검찰총장임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상을 처음 제작한 유튜버는 윤 총장의 순댓국 식사를 '서민 흉내'라 비판했다. 하지만 1년여 지난 시점에서 이 영상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요훈 MBC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래시장 순댓국 식당에서 운전기사와 같은 테이블에서 밥 좀 먹었다고 서민적 지도자이고 역대급 리더라고 할 수 있나"라며 "1년도 더 지난 영상을 미화해 보도하는데, 누가 누가 아부를 잘하나 오디션을 보는 듯하다"고 일침을 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윤 총장은 30.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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