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를 교회 파괴 행위로 규정한 이들의 집단 행동에 개신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 총연합은 성명서에서 "1년 넘게 한국 교회는 당국 행정명령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이웃 안전을 위해 비대면 예배를 선제적으로 했지만, 당국은 유독 교회만을 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온상처럼 집요하게 침소봉대와 통제·압박하며 공격했다"며 "그 결과 기독교는 교인 수 절벽을 만났고, 전도와 선교 특히 가장 취약 부분인 다음 세대의 절벽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결코 정부와 배타적이 아니며, 이웃을 친밀하고 소중히 여겨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킴과 동시에 당국과 상호 긴밀한 협조로 감염을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경남 등에서 온 목사들의 지지 발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손 목사는 "지난 3월부터 대면 예배로 6차례 고발당했고, 관련 재판도 앞두고 있다"면서 "예배를 하면 교회를 폐쇄하고 간판을 뜯는다는 법을 보면서 국가가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했다. 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대면) 예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온 목사와 성도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 50명)이 참석해 세계로교회 대면 예배 방침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교회 앞에서는 강서구청 관계자들이 나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곳곳에서 확인했으며, 주최 측은 모든 참가자에게 출입명부를 작성하게 하고 '워킹 스루' 방식의 소독기를 통과하도록 안내했다.
기독교 총연합의 비대면 예배 거부 선언에 대해 개신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목사는 "기독교에서 믿음을 지키고 예배를 드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시민들이 정부 방침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기독교가 믿음의 이름으로 이를 거절하는 것은 시민성이 치명적으로 결핍됐다는 점을 드러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사회를 사랑하고 아끼며 세상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고등종교인 기독교가 오히려 시민성에 반하는 행동을 해버리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사람들은 기독교를 상식 이하의 집단으로 볼 것"이라며 "정부가 완벽한 단체는 아니지만, 극단적인 핍박을 하지 않는 한 방침에 따르는 게 건강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