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데뷔' 홍명보 "우승이라는 숙제에 답하겠다"

김도훈 감독 이어 울산 현대 11대 감독 부임

K리그1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우승이라는 숙제에 답을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울산 현대 제공
"우승이라는 명확하고 단순한 숙제에 답을 하겠다"

K리그1 울산 현대는 7일 낮 비대면 방식으로 홍명보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김도훈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김광국 단장에게 11대 감독을 의미하는 등 번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홍명보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5년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에서 코치를, 항저우 뤼청(중국)에서 감독을 경험했다. 2017년 말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일했다.

취임식 이후 울산의 공식 채널을 통해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와 팬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기대된다. 순수한 열정으로 현장에 복귀했다"는 홍 감독은 "내 경험이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와 지도자로 연을 맺은 후배들과 멋진 경쟁을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행정가로 최근 활약했던 홍 감독은 울산 부임 소문을 들은 많은 지인에게 '꼭 성공하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밝힌 홍 감독은 "나를 기대하는 모든 분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11대 감독을 의미하는 등 번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홍명보 감독에게 전달했다. 울산 현대 제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마친 뒤 논란이 됐던 'K리그는 B급'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월드컵을 사임하는 자리에서 K리그를 비하할 여유와 이유가 없었다. 의도와 관계없이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K리그 팬에게 사과한다"며 "K리그는 내 프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선수로 생활한 리그다. 앞으로 울산 감독으로 K리그에 어떠한 진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K리그 감독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과거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이때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과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추억은 가슴에 묻고 앞으로 이뤄야 할 새로운 성공을 머리에 채우겠다"며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모두의 신뢰를 받는 것은 내게 큰 선물이다. 나는 이제 울산의 선수에게 집중하겠다"고 분명한 경쟁의식을 선보였다.

최근 2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등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분명 이런 흐름을 깨주길 바라는 확고한 의지다.

이에 대해 홍 감독 역시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라는 숙제를 받았다. 단순하고 명확한 숙제에 답을 해야 한다"며 "젊고 우승에 도전할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선수단을 구성하겠다. 활력 있는 선수들로 경쟁력 있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은 7일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통영에서 새 시즌 준비에 나서는 울산은 다음 달 2020년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하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