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줌 인터뷰에서 "하이 에브리원, 아임 하성 김"이라는 영어로 첫 인사를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2021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팬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면서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일 김하성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원)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4년 동안은 2800만 달러를 보장 받고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도 400만 달러까지 수령한다. 이후 2025년 김하성과 구단이 상호 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3900만 달러까지 받는다.
그만큼 김하성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김하성은 KBO 리그 키움에서 7시즌을 뛰면서 타율 2할9푼4리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23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에릭 호스머, 크로넨워스 등 정말 뛰어난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뛰어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면서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하성이 2루수 경쟁을 하면서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김하성은 "팀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선수는 따라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외야수로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면서 "팀이 정말 급한 상황이면 외야수로도 뛰어야겠지만 내야에서 플레이하는 게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LB 첫 시즌을 맞아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면서 "2021시즌에 샌디에이고가 우승하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WS 정상의 꿈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는 개인 소망도 밝혔다. 김하성이 만약 MLB 신인왕을 탄다면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WS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도 김병현(은퇴) 1명뿐이다. 박찬호(은퇴), 류현진(토론토) 등이 WS에 진출하긴 했지만 우승 반지는 김병현만 끼었다. 과연 김하성이 올 시즌 당찬 목표를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