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란 나포 사태는 70억 달러 동결이 배경"

국회 외통위 이란 사포 사태 긴급간담회…'국민 무사귀환' 한목소리
송영길 "나포는 이란 정규군 아닌 혁명수비대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선박 억류 관련 상황 보고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에 대해 6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통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야를 넘어 힘을 합쳐 국민이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송 의원은 나포 배경으로 "이란 외교부 입장은 우리은행·IBK기업은행에 동결된 70억달러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나포)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며 "지난해 1월 3일 벌어진 미군의 솔레이마니 암살 1주기라 보복 분위기도 있고, 로하니 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혁명수비대와 정부 당국간의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나포) 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 것이다"라며 "이란 정규군이나 이란 해양경찰도 아니고 (혁명수비대는) 약간 정치적 군대 아니냐"며 이란 정부의 공식 결정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국회부터 일관되게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 문제는 이란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료품과 백신 제공 용도로는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해서 1천만 달러 이상 대금으로 의료품을 사서 이란에 제공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박 억류가 환경오염과 관련됐다는 이란 주장의 진위와 공해·영해 여부 논란, 이란 측의 한국 선박 승선 과정에서 국제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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