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어 대전도 '일베급' 성희롱 공무원 합격자?

모 걸그룹 미성년자 멤버들 수년간 성희롱 의혹
'민OO'…이름+신체부위 비하 합성어로 닉네임
지난 10월 합격문자·임용장 커뮤니티 인증
靑국민청원 고발글 등장…2만여명 청원동의
구청 관계자 "시살 확인시 중징계 불가피"

그래픽=안나경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극우 '일베 회원' 7급 공무원 합격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대전시에서도 미성년자 걸그룹 멤버들의 신체부위 사진을 온라인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올리고 성희롱한 공무원 합격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4일 오후 4시 5분 현재 1만 9730명 동의)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민OO(닉네임)'라는 악플러를 고발한다"며 "모 걸그룹의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부위 등을 빗댄 악플들을 끊임없이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돼 국민혈세를 축낸다니 사회구성원으로서 좌시할 수가 없다"고 썼다.

이어 "닉네임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멤버 이름+신체부위를 비하한 합성어"라며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광역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대전 ** 건설과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고 분노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올라온 '민O'의 성희롱 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실제 청원인이 고발한 '민OO'는 지난해 6월과 7월 온라인커뮤니티에 미성년자 걸그룹 멤버들의 사진을 올리고 지속적으로 성적 비하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9월엔 '지방직 일행 합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를 인증했고, 11월엔 대전시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임용장에 자신의 닉네임(민O)을 붙여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구청의 일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14일 2020년도 신규공무원 임용장 수여식(2차)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O'이 올린 임용장.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와 관련해 해당 구청 관계자는 "현재 성희롱 의혹을 받는 A씨는 오는 4월까지 시보기간으로 지난해 이미 관련사실을 파악해 면담 조사한 바 있지만 당사자는 부인한 상태"라며 "걸그룹 소속사 측에서 법적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직접 수사의뢰를 한 상태지만, 성희롱을 당한 당사자나 소속사 측이 고발을 하지 않아 수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A씨가 글을 올린 당사자가 맞다면 임용취소가 가능한지 묻자 그는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해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혹시 사실로 확인이 되면 중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는 '임용후보자가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임용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에선 일베 회원 성범죄자가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달 31일 SNS에 '성범죄 의심되는 일베가 경기도 공무원이라니'라는 글을 올려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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