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시쯤 길이 12m, 폭 5m인 32명민호(배 전체 길이 26m)의 선미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배 구조가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선체는 뼈대만 남았다.
특히 사고 당시 선원 5명이 해경 구조대원에게 생존 신호를 보냈던 장소인 선미 쪽 선실 윗부분도 완전히 드러난 상태였다. 시신 유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선 도면상 선미 상단에는 기관실이, 하단에는 선실이 있다. 기관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32명민호의 모습은 처참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인양 작업 과정에서 한국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양 작업을 벌인 해상은 제주항 서방파제 끝단에서 남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이다. 사고 당시 전복된 어선이 방파제와 부딪히며 침몰한 곳 인근 해상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인양 작업을 벌여 양망기(그물을 걷어 올리는 기계)와 엔진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끌어올린 데 이어 선미도 인양됐다.
해경 관계자는 "선미 인양 과정에서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침몰 해저에 진흙이 많아 시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한림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됐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지 3시간여 만이다
지난달 31일 제주항 3부두 터미널게이트 앞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김모(73)씨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선장 김씨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날 인양 작업 중에 수습된 시신이 선원으로 확인되면 실종자는 4명에 사망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