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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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서 건의하겠다.” 1월 1일 신년 인터뷰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한 이 발언 때문에 지금 정치권이 떠들썩합니다. 민주당은 어제 긴급지도부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이런 중간 결론이 나왔고 오늘 다시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아직 공식 반응은 없어요. 다만 의원들 개인적으로 환영 의견이 나오고 있는 정도인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정치권의 의견을 차례로 확인해 보고 여러분의 의견 정리하시죠. 5선의 민주당 중진입니다. 안민석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민석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안민석>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현정>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 라는 이낙연 대표의 발언, 안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 안민석> 국민 통합을 누구나 바라지만요. 사과와 반성 없는 사면 복권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특히 코로나 그리고 민생경제로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새해 벽두에 이런 사면 논란은 참 안타깝고요. 특히 국민들과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서 당황스럽고요. 그럼에도 어제 민주당 지도부 긴급 간담회가 있었어요.
여기에서 일단 14일 재판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국민들과 향후에 소통하기로 해서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지난 연말에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었고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복귀됨에 따라서 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아주 화난 민심, 여기에 주말의 사면 이야기는 화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듯합니다.
◆ 안민석> 묻지마식의 사면은 동의할 수가 없고요.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게요. 우리 국민들이 전두환 씨를 통해서 아주 트라우마를 겪지 않았습니까? 사과와 반성 전혀 없는 전두환 씨를 사면시켜놨더니 국민과 역사 앞에서 얼마나 당당했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 재판이라고 주장을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사면하면 교도소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정의와 진실이 승리했다고 할 텐데 그럼 국민들이 잘못한 건가요? 그래서 국민들이 사과와 반성하지 않는 사면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돌이켜 보면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 정치권에서 열심히 잘해서 정치권의 노력으로 구속된 게 아니고 국민들의 힘으로 가능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의 힘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18년 겨울에 소위 플랜 다스의 계로 구속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면의 여부는 국민들이 결정을 해야지 정치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특히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묻혔지 않습니까? 부정 은닉 재산도 아직 한 푼도 찾지를 못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사면 복권이 국민 동의가 가능할 것인가. 특히 이제 공수처가 곧 출범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 은닉 재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죠.
◇ 김현정> 그런데 이낙연 대표는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서 국민 통합을 이뤄야 된다. 그런 정치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는 충정으로 난 드린 말씀이다.” 즉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민석> 저는 이낙연 대표의 그런 가치와 소신을 존중하고요. 그리고 이번에 이 말씀을 꺼낸 것도 본인의 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이낙연 대표는 통합의 리더이고요.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을 상당히 가슴 아파 하셨고 국무총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그런 고민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국민 통합에 저해되고.
◇ 김현정> 아, 그때부터 고민하셨다고요?
◆ 안민석>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고요.
◆ 안민석>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서는 당연한 고민이었을 것이고요. 그래서 본인께서 이 문제를 해결해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그런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청와대와 최근에 두 번 독대하면서 이 문제를 논의했을 거다라는 이런 분석도 있던데 그건 아니라고 보세요? 최근 논의는 없었을 거라고 보세요?
◆ 안민석> 그건 아닌 듯하고요. 이 대표가 직접 사전 교감이 없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본인의 소신으로 받아야 될 것 같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앞에서 이재오 상임고문도 우리도 정권 잡아봐서 아는데 이런 문제를 대통령 의중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지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시던데요.
◆ 안민석> 저는 이낙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어요. 단지 현재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셔서 진정성이 훼손되었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세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전두환 전 대통령, 그 당시에 감옥에 있었던 전두환 씨 사면을 건의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통합을 이끌지 않았느냐. 그것을 어떤 교훈 삼은 거 아니냐. 닮아가는 행보 아니냐,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민석> 그 당시 상황하고 지금 상황하고 상당히 다를 거라고 보고요. 지금은 특히 시기적으로 코로나 시대이지 않습니까? 이걸로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정치권이 일단 시기적으로 사면보다는 코로나 대책이나 부동산 문제, 이런 민생경제 해결을 위해서 관심을 집중해야 될 때죠.
◆ 안민석> 의원들도 좀 나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낙연 대표의 주장에 공감하는 의원님들이 있고, 또 당원들이 주장하는 거에 공감하는 의원님들이 있는데요. 일단 민주당 내부가 갈려서 즉 이것은 민주당이 갈등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사면을 하게 되면 민주당이 유리한 거 아니냐, 그러한 일각의 의심 내지 주장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것은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한 의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특히 선거를 앞두고, 선거라는 것은 지지층을 일단 결집하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야지 승리할 수 있는 것인데요. 우선 이 사면론에 대해서 당원들의 반발이 아주 상당해요. 그래서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 정도가 나와요? 불신임 얘기가 나와요?
◆ 안민석> 의원들은 아직까지 그런 정도는 아니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안민석> 어제 최고위 간담회를 통해서 일단 진정되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민석>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