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 모레 발표, 증가폭 둔화" 격상 가능성 낮아

"거리두기 효과 느리지만 나타나고 있다"
"환자 발생 규모, 예측보다 훨씬 둔화돼"
3단계 격상보다 현재 거리두기 수준 유지할 듯
"외출·모임 삼가고, 의심될 땐 즉시 검사 받아달라"

황진환 기자
정부는 오는 3일 종료되는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의 조정방안을 오는 2일 결정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31일 "오늘 중대본회의를 통해 거리두기 조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1월 2일 중대본회의를 통해 향후 방역조치 방안에 대해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3단계 격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정부는 1천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동참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수본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3차 대유행에 임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역전략은 거리두기와 선제적 진단검사를 통한 역학조사"라며 "그 중 거리두기의 효과가 느리지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매주 일평균 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는데,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증가폭이 둔화돼 최근 2주 정도는 900~1천명대 선에서 정체되고 있다"며 "환자 증가가 조금 더 감소하는 쪽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환 기자
올해 49주차(11월29일~12월5일)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487.7명이었는데, 50주차 661.7명, 51주차 948.6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주(12월20일~26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17.0명으로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증가세는 한풀 꺾였고, 이번주에도 1천명대 내외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최근 1주일(12월25일~31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06.7명이다.

손 반장은 "방역당국이 현재의 감염상황과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근거로 다음 주, 한 달 뒤, 두 달 뒤의 환자 발생을 예측하고 있는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는 훨씬 둔화되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거리두기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나타난다면 현재의 정체 상태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오는 2일 발표되는 거리두기 방안도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윤태호 반장은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힘을 내어주신다면 새해에는 조금 더 빨리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 외출을 삼가주시고 언제나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기 바라며, 의심스러울 때는 신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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