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가 30일 '부산상의 24대 회장 후보 적임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21일 후보로 등록한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과 30일 출마 등록에 나선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2명만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삼강금속과 동성화학의 오너인 두사람은 각각 부산상의 6선과 10선 의원을 지낸 부산상의의 핵심 기업인들이다.
송 회장은 창업 1세대, 백 회장은 창업 2세대로 분류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연매출이 5천억 원대를 훌쩍 넘는 제조기업을 일군 성공적인 기업인들이라는 점에서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 회장의 경우 호불호 없이 부산경제인들과 두루 소통하는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부산 상공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낼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능통하고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풍부한 수도권 인맥으로 부산상의와 지역 경제 현안들을 풀어낼 혜안과 뛰어난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애초 회장 추전 경선에는 최소 3~4명 이상의 기업인들이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중량감 있는 두 사람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면서 출마 의사를 접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출마설이 나온 기업인의 경우 출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개인 사정으로 불출마로 돌아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상의는 후보자 접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 초 회장단 회의를 열어 후보자간 조율 기간과 단일화 불발시 경선 방법 등 구체적인 적임자 추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접수결과를 접한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최종적으로 능력있고, 동료 기업인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두 분이 접수를 마쳤다"면서, "향후 후보들 간에 원만한 합의를 거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상공계 화합의 기틀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은 23대 의원들이 주체가 된 회장 후보 추천 절차는 상의 정관과 규칙에 위배된다며 내년 3월 24대 새 의원부가 구성된 이후 경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백정호 회장과 송정석 회장 두사람간에 후보 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지더라도 박수관 회장이 경선 강행 의사를 고수할 경우 다시한번 본선 경쟁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