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린지 하루만인 지난 25일 문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고, 정국 수습을 위한 방안을 고심해왔다.
추 장관을 신속히 교체해, 법무부와 검찰 갈등을 연내 종결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마무리할 장관으로 박 내정자가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3선의 박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제20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도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 수석은 박 후보자에 대해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박 내정자는 윤 총장보다 나이는 세 살 어리지만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지난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SNS를 통해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위로하며 윤 총장을 '형'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조명래 환경부장관과 박삼득 보훈처장을 함께 교체했다. 신임 환경부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한정애(55) 정책위의장을 내정했다. 추 장관을 경질하는 모양새를 지우기 위해 환경부와 보훈처장을 함께 인사한 것으로 보인다.
3선 여당 의원인 한 후보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당 정책위 의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 조정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환경 분야 정책에 대한 이해도 깊다.
정 수석은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면현안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재활용 같은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보훈처장에는 황기철(63)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황 신임 보훈처장은 31일로 임명될 예정이다. 황 처장은 해군 제2함대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거쳤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내정된 두 장관 후보자와 보훈처장에 대해 모두 1주택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