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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예비문화도시 지정 1년, 문화도시 기반 만들다. ②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시민들의 염원 |
'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 문화적 삶이 보장되는 도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 문화권이 보장되는 도시, 시민이 행복하고 삶의 방식이 지속가능한 도시'인 전환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춘천시가 두번째 도전장을 냈다.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하고, 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제2차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개 분야, 5대 영역, 27개 사업에 대해 2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춘천시는 그동안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사전준비로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문화도시정책위원회를 출범·운영해 왔다.
지난 2019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예비지정된 춘천시는 이번 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이달 말까지 24억원을 투입해 총 3개 분야 20개 사업을 진행했다.
문화도시 조성의 가장 중요한 추진 주체는 시민으로,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은 1년여간 시민들과 함께 춘천의 이슈와 흐름, 사회적 문제를 문화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모색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조직 내 문화도시 사업을 전담하는 문화도시센터를 설립하며 본 지정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시민이 신청하면 언제든지 직원이 직접 찾아가 사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시민사용설명회’를 통해 100여명의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 것도 춘천이다.
잇따른 공연과 축제의 취소로 생계를 걱정하던 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이다.
시민에게 쉼과 추억의 공간이었던 중도를 새롭게 조명하고 축제의 필드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이를 위해 춘천문화재단과 춘천마임축제‧연극제‧인형극제는 지난 8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춘천 예술가 11인이 중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송출하며 공모를 진행, 전국 100여명의 예술가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상을 제작해 화답했다. 한밤중 고요한 숲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의 몸짓과 자연으로 쏘아 올린 빛은 ‘섬 축제’의 맥을 이어가는 도시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집, 학교, 직장 말고 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한 커뮤니티 심리방역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도 춘천의 책방, 카페, 공방 등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총 25개의 공간에서 500여명의 시민이 자신의 삶과 취향을 공유하며 위로와 활력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원하는 방향,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삶의 전환, 문화도시 춘천을 슬로건으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예비사업에 총력을 다했다"며 "문화도시 지정에 시민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