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동권리보장원에서 한인 주모(50)씨와 어머니 이모(71)씨가 화상통화로 상봉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50년 전인 1970년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모의 결별로 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1973년 아버지가 독일 광부로 파견을 가게 됐고, 이듬해 친척이 입양기관에 의뢰해 주씨는 네덜란드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를 등록하고 입양기관과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
해외입양인연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달 27일 주씨의 사연을 접수했고, 입양 기록만으로는 어머니를 찾기 어려워 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이 협업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이씨는 "내 딸이 맞다. 출산 후 남편과 결별해서 지내던 중 딸이 입양 보내졌다고 듣고 많이 속상하고 미안했다"며 "이렇게 살아생전에 만나게 돼 정말 감사하다. 하루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DNA를 채취해 주씨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네덜란드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주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 한국을 다시 방문해 어머니를 만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