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위안부 합의, 정권 바꿔도 국가끼리 약속"

전·현직 외상, 문재인 정부 압박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 전·현직 외상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잇따라 압박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외상은 한·일 위안부 합의 5주년을 맞아 외무성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비록 정권이 바뀌었더라도 국가 간의 약속"이라며 "책임지고 합의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한국정부와 공동발표한 합의문에서 "한국정부가 위안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 예산으로 관련자금을 내며 위안부 명예와 존엄 회복·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정부는 주일 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며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출연금 10억 엔(105억 원)을 지원해 박근혜 정부 당시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했으나 문재인 정부들어 2018년 11월 재단이 해산됐다.

나눔의 집의 추모공원에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한 조각상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위안부 피해자·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피해자가 빠진 합의"에 따른 재단이라며 재단 해산을 촉구해왔고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후 재단 존폐를 포함한 한·일 합의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모테기 외상은 "문재인 정부가 유엔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되풀이하다가 한·일 합의에 의해 설립한 재단을 일방적으로 해산하는 등 합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반발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도 27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한·일 합의 후 국제사회를 증인으로 삼기 위해 한·일 외교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전 외상은 "세계가 평가한 합의"라며 한국 측에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한편 "일본은 이행해야 할 것은 모두 이행하고 있다"며 "한국이 합의를 확실히 이행해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