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 970명…3단계 격상 여부 관건

주말, 성탄절 연휴로 검사 건수 평일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656명 지역발생
최근 1주일 신규 확진 1천명 안팎 지속
중대본, 27일 오후 3단계 격상 여부 등 결정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주말과 성탄절 연휴에 따라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0명으로 1132명을 기록한 전날보다 162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환자는 5만 6872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985명이었던 지난 24일 이후 사흘만이다. 다만 이번 신규 확진자 감소는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줄어드는 주말과 성탄절 연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감염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역발생 수도권 집중…집단감염 지속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감염경로에 따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이 946명, 해외유입은 24명이다. 지역발생 환자는 전날(1104명) 대비 158명 감소했다.

최근 1주일(12.21~27)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30명 정도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99명으로 집계돼 1천명을 밑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9명, 경기 237명, 인천 60명 등 수도권에서만 656명이 추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55명, 경남 44명, 부산 40명, 경북 32명, 충북 24명, 강원 23명, 대구 21명, 광주 17명, 대전 8명, 전북·제주 각 7명, 세종 6명, 전남 5명, 울산 1명 순이다.

서울 종로구 요양시설(13명)과 경기 광명시 자동차공장 및 식당(26명) 등에서 신규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또 강원 철원군 노인보호시설과 관련해 33명, 경북 경주시 종교시설에서는 교인 17명이 각각 감염됐다.

제주시의 경우 장애인복지시설, 학원과 관련해 각각 13명, 23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서울 동부구치소(누적 520명)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134명) △인천 중구 식품가공업소(32명)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84명) △파주시 병원(45명) △충남 천안시 식품점 및 식당(47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188명)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61명) 등 기존 사례에서도 감염 확산이 지속됐다.

◇해외유입 환자·진단검사 양성률 소폭 감소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으로 28명이던 전날보다 4명 줄었다.

이들 확진자 중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경기(4명), 서울·충남(각 3명), 경북(2명), 인천·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에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환자를 합치면 전국적으로 17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5명 추가돼 누적 808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2%를 기록하고 있다. 상태가 위중한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줄어 293명이 됐다.

전날 하루 진단검사 건수는 3만 6997건으로 직전일 3만 58건 대비 6939건 많았지만, 직전 평일인 지난 목요일(5만 7147건)보다는 2만 150건 적은 수치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62%(3만 6997명 중 970명)로, 직전일 3.77%(3만 58명 중 1132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자정까지 누적 양성률은 1.42%(400만 6412명 중 5만 6천872명)를 기록 중이다.

◇27일 오후 중대본, 3단계 격상 여부 등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1천명대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26명→867명→1090명→985명→1241명→1132명→970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50일째다.

특히 직장, 가정, 학원, 종교시설, 병원 등 일상적인 공간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가 오는 28일 종료됨에 따라 이날 오후 중대본 회의를 열어 3단계 격상 여부를 비롯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 등을 논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3단계 격상보다는 2.5단계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로 격상되면 전국 203만개 시설의 영업이 중단되거나 제한을 받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돼서다.

앞서 전날 중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2.5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함께 시행하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접촉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지자체 및 부처와 계속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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