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도 안 한 드라마 두고 정치공방…홍보 대박

내년 방영 JTBC '언더커버' 두고 여야 설전
"정권의 입 자처" VS "낡은 사고 안타깝다"
누리꾼들 "몰랐는데 봐야겠다" "애청할 터"

JTBC 드라마 '언더커버' 주연을 맡은 배우 지진희(왼쪽)와 김현주(사진=각 소속사 제공)
드라마 한 편이 방영도 전에 벌어진 정치공방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 상반기 JTBC에서 방영 예정인 '언터커버'가 그 주인공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4일 낸 성명에서 "JTBC는 정의를 위해 살아 온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여성 인권 변호사를 다루는 드라마를 내년 1월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는 공수처 홍보물을 제작하겠다는 것으로 이 정부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밀고 있는 공수처장을 미화한 드라마를 기획한 것은 정권의 입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동명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둔 '언더커버'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 온 한정현(지진희)과 정의를 위해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인권 변호사 최연수(김현주)의 이야기다. 원작으로 이미 검증된 서사는 지진희, 김현주를 중심으로 허준호, 정만식, 권해효, 연우진, 한선화 등 화려한 배우진이 그려낸다.

이 드라마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JTBC가 정권의 수호부대를 자처하며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것은 헛된 시도에 불과하다"며 "문제가 된 프로그램 기획을 즉각 철회하라" "향후 보도에서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권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가 되기를 고집한다면 법적인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25일 반박 성명에서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이 방영되지도 않은 한 방송사 드라마를 공수처 홍보물로 규정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겁박했다"며 "무슨 근거와 권한으로 특정 방송국의 드라마 기획, 제작, 편성에 간섭하고 조치를 운운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미디어를 통해 국민 의식을 장악할 수 있다고 믿는 낡은 사고가 안타깝다"며 "국민의힘은 검찰이 나오는 드라마는 검찰 홍보물, 경찰이 나오는 드라마는 경찰 홍보물이라고 할 텐가"라고 꼬집었다.

드라마 '언더커버'에 대한 정치권 공방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이즈 홍보해 주네. '언더커버' 몰랐는데 봐야겠다" "시청자 입장에서 방영되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좋은 드라마 만들어주세요" "꼭 애청할게요" 등 남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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