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시점이 바로 '데드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며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쳐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 고비를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독려하며 방역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님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뤄내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박 장관은 "얼마 전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앞으로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청년세대가 행복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직원들에게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사회보장제도 확립에 큰 영향을 준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의 정점에 있던 1942년 발표됐다"며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하고, 여러분 스스로의 업무와 역할이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인간 복지의 출발과 핵심이 바로 건강이며, 보건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사람의 복지"라며 "보건과 복지가 일체동심(一體同心)임을 체득하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보건복지부 직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