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먼드 그린과 클레이 탐슨이 없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한심한 팀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개막전이 끝난 뒤 독설가로 유명한 찰스 바클리 TNT 해설위원이 남긴 말이다.
브루클린은 1쿼터에만 40점을 몰아넣는 등 1년6개월 만에 복귀한 케빈 듀란트와 최정상급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125대99 대승을 거뒀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정규리그 MVP 경력을 자랑하는 스테판 커리를 앞세웠지만 올스타 슈터 클레이 탐슨과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의 부상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골든스테이트의 야투 성공률은 37.4%에 그쳤고 3점슛 성공률은 30.3%에 머물렀다. 팀은 무려 18개의 실책을 범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탐슨의 공백을 앤드류 위긴스가 메워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위긴스는 개막 첫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점을 올렸지만 야투율이 25%에 불과했다.
스테판 커리는 팀내 최다인 20득점 10어시스트를 올렸으나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수비에 고전했다. 야투 성공률이 33%에 머물렀고 3점슛을 10개 던져 2개 밖에 넣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신장 216cm의 센터 제임스 와이즈먼이 19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득점 대부분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기 막판에 몰렸다. NBA 데뷔전에서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브루클린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골든스테이트를 57대47로 압도했다.
무엇보다 해결사의 차이가 크게 보였다.
2019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소속이었던 케빈 듀란트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25분 동안 22득점을 몰아넣었다.
케빈 듀란트는 작년 6월 NBA 파이널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선수가 옛 기량을 회복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듀란트는 초반부터 전성기 못지 않은 기술을 자랑하며 친정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케빈 듀란트는 경기 후 ESPN 등 현지 언론을 통해 "복귀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8살 때부터 해왔던 농구 경기다. 그저 예전처럼 해왔던 농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25분 동안 26점을 터뜨린 카이리 어빙 역시 브루클린의 초반 질주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채웠는데 이는 지난 25년동안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또 브루클린은 20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린 식스맨 캐리스 르버트를 필두로 압도적인 선수층을 자랑하며 경기 내내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경기 후 케빈 듀란트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한 것은 기뻤지만 소속팀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력에는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커 감독에 따르면 발 부상으로 결장한 드레이먼드 그린은 24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조만간 코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린의 복귀가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스테판 커리와 함께 상승 효과를 냈던 정상급 슈터 클레이 탐슨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