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그동안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가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역사‧학술‧서지적 가치를 검토한 결과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나라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은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있다.
'고려사'는 고려 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 없고, 조선 시대인 15세기에 이르러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을 목적으로 간행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1449년(세종 31) 편찬에 착수해 1451년(문종 1) 완성했고 1454년(단종 2) 반포했다. 다만 이때 간행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年表) 2권, 목록(目錄) 2권으로 구성됐다.
1455년(세조 1) 을해자(乙亥字)로 간행된 금속활자 판본과 그 뒤 중종 연간(1506~1544) 을해자 판본을 목판에 다시 새겼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은 현존 '고려사' 판본 중 가장 오래된 을해자 금속활자본과 목판 완질본(完帙本)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해자 2건·목판본 2건), 연세대학교 도서관(목판본 1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목판본 1건·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4호) 등 3개 소장처에 보관된 6건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2종의 을해자본은 완질(完帙, 권수가 모두 갖춰진 책)은 아니지만 현존 고려사 중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며, 목판본 2종은 각각 태백산사고와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모두 을해자 번각 목판 초간본이자 완질이다. 동아대와 연세대 소장본은 번각 목판본으로 인쇄한 것으로 권수가 모두 갖춰져 있다.
특히 해당 판본은 지금까지 전해진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목판 번각본이라는 점에서 서지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