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지난 15일 기뢰부설함인 원산함장에 배선영 중령(해사 57기)에 이어 21일 초계함인 원주함장에 홍유진 중령(학사 97기)이 취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여군 장교는 지난 2001년 처음 함정에 배치됐다. 이후 중령급 직위의 전투함장에 여군이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중령이 지휘하게 된 원주함은 1천톤급 초계함(PCC)으로, 해군 1함대사령부 12전투전대에서 평시 경비와 초계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지휘관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지난 2012년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721편대 참수리 287호정 정장을 거쳐 안동함 부장(한국 해군에서 함장 바로 다음의 지휘관을 부르는 명칭), 광개토대왕함 부장 등을 거쳤다.
홍 중령은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는 전투함의 함장으로서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승조원들과 함께 파이팅 넘치는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배 중령은 "함장으로서 주어진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부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항상 준비된 원산함을 만들어가겠다"며 각각 포부를 밝혔다.
해군과 해병대에는 현재 2400여명의 여군 장교와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특수전과 잠수함을 제외한 여러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안미영 중령(학사 98기)이 최초로 상륙함인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2005년 최초의 여군 해상작전헬기(링스) 조종사인 양기진 중위(해사 58기), 2006년 해병대 최초의 여군 장교이자 전투지휘관(중대장)인 김윤전(사후 96기) 대위, 2011년 최초의 여군 해상초계기(P-3) 조종사인 이주연(해사 63기) 중위 등이 해군의 '최초 여군' 타이틀을 쥐었다.
2017년에는 최초의 여군 소령 함정 지휘관으로 안희현(해사 57기)·안미영 소령(현 성인봉함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조상아(학군 62기) 대위가 해군 예하 해병대사령부의 첫 헬기 조종사가 됐다.
해군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2022년까지 여군인력을 간부 정원의 9%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