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웃음 "최종전 출전 생각조차 못했는데…"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US여자오픈까지만 플레이 할 생각이었어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행을 미뤘다. 시즌 종료를 앞둔 11월에야 미국으로 건너갔다. 11월20일(한국시간) 시작한 펠리컨 챔피언십이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출전이었다.

이후 VOA 클래식,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에 출전했다. 고작 3개 대회로 CME 글로브 레이스 45위(522점)로 뛰어올라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고진영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고진영은 21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아직 믿기지 않는다. 내가 쳤지만, 내가 했나 싶을 정도로 후반 플레이를 잘 했던 것 같다.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기회가 왔고, 긴장을 놓지 않고 기회를 잡았던 것이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한 고진영은 VOA 클래식에서 5위에 올랐다.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종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이처럼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최종전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사실 복귀할 때만 해도 최종전 출전을 생각조차 못했다. US여자오픈까지만 플레이 할 생각이었고, 그 때까지 잘 해야 이번 대회에 추전할 수 있었다"면서 "말도 안 되게 상위권으로 마무리했고, 그 기회로 여기에 나왔다. 그렇게 나왔는데 우승까지 했다는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신기한 것 같다"고 웃었다.

최종전 우승과 함께 LPGA 투어 상금왕도 차지했다.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166만7925달러(약 18억3000만원)를 벌어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함께 라운드를 펼친 김세영(27)과 세계랭킹 1위 경쟁도 이겨냈다.

고진영은 "사흘 동안 세영 언니와 치면서 사실 많이 힘들었다. 언니와 경쟁한다는 자체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친한 사람끼리 플레이를 하고,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이 쉬운 마음은 아닌 것 같다"면서 "나도 잘 했지만, 언니도 잘 했다. 언니보다 조금 더 잘 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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